▲ 제시 린가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 1골에 머무른 제시 린가드(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진이 "어머니 우울증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30일(한국 시간) "최근 두 시즌간 린가드는 우울증을 앓은 어머니 탓에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면서 "어머니가 편치 않으셔서 12살, 15살에 불과한 어린 두 동생을 린가드가 보살펴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린가드는 시즌 최종전인 레스터 시티와 경기서 뒤늦게 PL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팀 2-0 승리와 3위 안착에 한몫했지만 비판 여론이 상당했다.

리그, 컵 통틀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낙제점인 3골 1도움에 그쳤다. 경기당 슈팅 수가 1.3개에 머물 정도로 적극성이 적은 한 해를 보냈다.

린가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선수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내 정체성을 완전히 잃었다(I lost who I was as a player and person)"며 힘들었던 지난 2년을 토로했다.

"팬들 실망감을 잘 안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달라. 맨유를 향한 내 사랑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팬과 동료, 코치진, 스태프 등) '맨유인들' 곁을 한시도 떠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신 건강 이슈를 다루는 BBC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린가드는 진행자 마야 지마가 "우울증을 되도록 일찍, 그리고 널리 알려야 한다"는 설득에 이 같은 개인사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내 성격이 원래 그렇다. 혼자만 알고 속으로 삭이는 타입이다(I was the type of guy that liked to bottle things up, keep everything to myself). 하지만 (최근) 맘을 고쳐먹었다. 내 주변에 다양한 일이 있어났음을 인정하고 이를 더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족 문제 탓에 (확실히) 피치에서 집중하기 힘들었다. 난 내 가족을 매우 사랑한다. 어머니가 울감을 호소하시면서 12살 남동생, 15살 여동생을 내가 돌봐야 했다. 가족에게도 (축구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렇게 하니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차기 시즌에는 180도 달라질 경기력을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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