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일고 김재두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서울고와 청룡기 16강에서 5회초 대타 3점홈런을 때려낸 뒤 웃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덕수고의 조기탈락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양강으로 꼽혔던 서울고마저 예상 밖의 고배를 마셨다. 자타공인 우승후보를 콜드패로 꺾은 주인공은 서울권 다크호스로 꼽히는 신일고다.

신일고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에서 서울고를 13-3으로 눌렀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5회초 1사 2·3루에서 대타로 나온 3학년 외야수 김재두가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린 뒤 후반 쐐기점을 더하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덕수고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서울고는 투수진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선발투수 전인표가 2.1이닝 1안타 1홈런 3실점으로 물러난 뒤 이병헌이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최우인과 안재석마저 대량실점하면서 승리를 내줬다.

신일고와 서울고는 최근 끝난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에서 각 권역 선두를 차지했다. 신일고는 서울권A에서 7승무패로, 서울고 역시 서울권B에서 7승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탄탄한 전력을 지닌 두 학교는 올해 첫 전국대회 맞대결에서 초반 팽팽한 화력전을 벌였다. 무려 4개의 홈런이 이날 경기를 수놓았다.

선취점은 신일고의 몫이었다. 2사 후 김휘집이 서울고 선발투수 전인표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그러자 서울고는 2회 김재중이 좌월 2점홈런을 쏘아 올리고 리드를 뒤집었다.

신일고의 기세도 쉽게 꺾이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권혁경이 우전안타를 때려내고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이어 서울고는 4회 최현규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6회 갈렸다. 선두타자 오창현의 볼넷과 김휘집의 우전안타, 권혁경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찬스. 여기에서 신일고는 김무재 대신 김재두를 대타로 내보냈는데 김재두가 이병헌에게 좌월 3점홈런을 빼앗아냈다.

승기를 잡은 신일고는 바뀐 투수 최우인까지 공략했다. 오승현의 몸 맞는 볼과 김태현의 볼넷, 이지훈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든 2사 2·3루에서 김화율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이어 최병용이 2타점 중월 2루타로 9-3을 만들었다.

신일고는 이어 6회에도 김태현의 2타점 중전안타와 대타 목지훈의 2타점 좌중간안타로 4점을 추가해 13-3으로 도망갔다. 서울고는 이어진 6회 공격에서 1점도 내지 못하면서 대회 규정을 따라 콜드패(5·6회 10점 이상)를 당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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