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오른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어느 포지션이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4년 입단 이래 줄곧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해 왔는데,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이 합류하면서 주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가 생겼다. 러셀은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출신이다.

손혁 키움 감독은 교통정리에 나섰다. 러셀이 유격수로 뛸 때는 김하성이 3루수, 김하성이 유격수로 뛸 때는 러셀이 2루수나 지명타자로 나서게 할 계획을 세웠다. 내야수 김혜성은 외야까지 포지션을 넓혔고, 서건창은 러셀과 김하성의 포지션에 따라 2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기용하려 한다. 

7년 동안 지켜온 주 포지션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김하성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있는데, 러셀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포지션은 감독님의 권한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한다. 어느 포지션이든 최고가 될 수 있게 노력해왔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그런 김하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손 감독은 "3루에 가서도 잘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점은 어떤 자리에서도 열심히 하는 점이다. 선수도 사람이라 (포지션이 바뀌면)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김혜성, 김웅빈, 전병우 등도 마찬가지다. 본인들이 외야 수비까지 같이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어느 자리에서든 최고가 되려고 한다는 다짐을 지켰다. 러셀이 합류하고 나선 2경기에서 9타수 7안타(1홈런), 2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3위 키움은 3연승을 달리며 41승31패로 2위 두산과 경기차를 없애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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