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타일러 윌슨의 투구폼 문제가 커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윌슨은 지난 28일 인천 SK전 도중 심판에게 투구폼 문제를 지적받았다. 윌슨이 투구를 할 때 왼발을 흔드는 것이 상대를 기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동안 주자가 있을 때 보크가 될 수 있다는 주의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주자가 없을 때도 동작이 커 논란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당시 심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29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투구폼을 바로 바꿀 수는 없다.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윌슨의 생각은 명쾌했다. 류 감독은 "윌슨이 문제가 있으니 다음 등판 전까지 문제가 없도록 고치겠다고 하더라. 갑자기 문제가 돼 당황했지만 문제가 된다면 바꾸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윌슨의 다음 등판은 다음달 2일 한화전이다.

윌슨과 심판, 류 감독이 겪은 문제가 논란이 되고 문제가 커지면서 류 감독도 놀랐다. 류 감독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일이 커졌다. 여기저기서 문제가 됐더라. 유예 기간을 달라고 했더니 범죄자와 비교를 하더라"며 윌슨의 행동을 절도에 비유한 시선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축발인 오른발이 아니라 왼쪽 발이 문제였다. 이강철 감독도 (21일) 왼발을 어필했다. 방송에서 오른발이라고 나오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사실이 다르게 전달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이번 일은 윌슨의 단순한 투구폼 문제가 아니라 선수의 인성, LG의 선수단 관리 지적까지 일이 의도치 않게 커졌다. 류 감독은 작심한 듯 "고우석을 왜 6점차에 올렸냐고 안 물어보나", "정우영을 왜 6회에 올렸는지 안 궁금한가" 등 논란이 됐던 일들을 먼저 언급하며 설명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시리즈 첫 경기에서 윌슨이 투구폼 문제를 지적받은 뒤 시리즈 내내 윌슨 문제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팀의 시리즈 전 경기 대승은 묻혔고 빛을 봐야 할 선수들도 언급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왜곡되고 과장된 논란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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