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송고 반란을 이끌고 있는 김동현 감독. ⓒ 목동,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전국대회에서 무명에 가까운 고등학교의 반란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백송고등학교가 진격하고 있다. 백송고는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선린인터넷고와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백송고 승리에는 끈끈한 야구가 있었다. 선취점을 뽑을 때 진루타와 타점을 올리는 내야 땅볼을 기록했으며, 꾸준히 희생번트를 시도해 득점권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3점 이상을 만드는 빅이닝은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 백송고는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 수 있었다.

백송고는 2015년 창단한 야구계에서는 무명 고등학교다. 청룡기 출전은 단 두번. 8강 진출은 창단 후 처음이다. 프로 입단 선수는 2019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조영건이 전부다. 

무명 학교에 이름난 선수는 없지만, 백송고는 단단한 야구를 하고 있다. 백송고를 이끄는 김동현 감독은 "끈끈한 야구"를 이야기하며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선린인터넷고와 경기에서 승리 후 김 감독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야구를 하려고 한다. 팀배팅이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이 장타력을 갖춘 팀이 아니다. 1, 2점을 확실하게 뽑을 수 있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백송고의 야구 색깔을 설명했다.

32강전인 글로벌선진고와 경기 때 백송고는 4안타 7볼넷으로 총 3득점에 성공했다. 빅이닝 없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확실한 자기 색깔을 보여주며 전국대회 상위권 입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끈끈한 야구를 이해하면서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집중력을 갖고 야구를 하자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신고등학교. ⓒ 한희재 기자

창단 첫 4강 진출을 노리는 백송고에는 커다란 장벽이 있다. 8강전 상대는 유신고등학교다. 경기권 전통의 강호 유신고는 청룡기 참가 횟수만 26회가 된다. 지난해 청룡기 우승팀이며, 유한준, 최정, 정수빈, 소형준, 허윤동 등 걸출한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 학교다.

무명팀의 도전을 막는 장벽이 꽤 커 보인다. 그러나 16강도, 8강도 백송고에는 도전이었기 때문에 백송고는 유신고라는 이름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확실히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본다. 서로 웃으면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조용히 또 한번의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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