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전 기대에 비하면 분명 다소 불안한 출발은 맞다.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33)이 첫 2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오히려 깔끔한 출발은 다른 선발투수들이 끊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⅓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3회까지는 그럭저럭 잘 버텼지만 4·5회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실점이 불어났다.

첫 등판인 25일 탬파베이와 경기에서도 4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류현진이었다. 당시와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당시에는 팀이 이겼고, “아웃카운트 하나 차이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날은 팀의 리드를 뺏겼고, 다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 경기 내용도 우려를 사기 충분했다. 구속이 뚝 떨어졌다. 평균 구속이 90마일(145㎞) 수준에 머물렀다. 4·5회에는 그 이하의 패스트볼도 많았다. 게다가 변화구가 가운데 몰리는 등 로케이션과 커맨드에서도 불안한 측면을 드러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자신의 부진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했다. 상대 타자들이 변화구 위주의 전략을 짜고 나왔는데, 자신이 전략을 제대로 수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첫 2경기 등판 성적은 9이닝 소화, 평균자책점 8.00이다. 물론 평가를 내리기에는 표본이 너무 작다. 그러나 구단 자유계약선수(FA) 역사상 투수 최고액(4년 8000만 달러)을 주고 류현진을 영입한 토론토로서는 다소 찜찜한 출발임이 분명하다. 확실히 작년만큼 날카로움, 작년만한 구위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류현진이 팀 선발진을 이끌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첫 출발은 동료들이 더 좋았다. 26일 선발 맷 슈메이커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8일 트렌트 손톤은 4이닝 1실점, 29일 태너 로어크는 5이닝 1실점(승리투수), 그리고 30일 네이트 피어슨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부진 속에 선발승이 아직 한 번밖에 없다.

에이스의 진가는 오래 볼수록 빛이 나는 법이다. 류현진이 첫 2경기에서의 부진을 조정하고 만회하며 팀 로테이션을 이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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