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약한 타선 지원 속에 결국 7월을 '무승'으로 마친 SK 문승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외로운 에이스의 대명사가 되어 가고 있는 문승원(31·SK)이 결국 7월을 ‘무승’으로 마감했다. 득점 지원은 ‘여전히’ 없었고, 이번에는 자신의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SK 마운드는 4경기만에 55실점을 쌓았다. 폭격 맞은 수준이다.

문승원은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0개의 안타를 맞은 끝에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0피안타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피안타였다.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결국 팀도 1-11로 크게 졌다. 

1회 로하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출발한 문승원은 2회 다소 아쉬운 수비까지 겹치며 무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박경수의 2루 땅볼 때 추가실점했다. 다만 이후 상황부터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타선 지원을 기다렸다. 그러나 올 시즌 늘 그랬듯이 타선 지원은 없었다.

SK는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현기증 증세로 일찍 강판됐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득점 지원이 적은 문승원으로서는 심리적으로 쫓길 만한 내용이 또 이어진 셈이다. 결국 5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후 황재균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2사 후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주고야 5회가 끝났다. 2사 후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이로써 문승원은 7월 6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31일은 변명의 여지가 많지 않았지만, 사실 내용만 따지면 1승 이상은 거뒀어야 정상이었다. 문승원은 7월 들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세 번이나 기록하고도 승리가 없었다. 타선 지원이 부족해서다. 심지어 이 3경기에서 패전만 두 번이었다. 

사실 선발투수들은 득점 지원을 해줘야 힘이 난다. 빡빡한 경기가 이어지면 체력적으로도 더 힘들다. 전력 투구를 계속 해야 하기 때문이다. 31일 경기에도 타선이 2회 만루 기회를 살렸다면, 문승원도 조금은 더 편안하게 경기 중반으로 향했을지 모른다. 그런 환경을 전혀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는 계속해서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문승원은 이날까지 15경기에서 9번이나 퀄리티스타를 기록하고도 시즌 2승(7패)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토종 선발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투구를 하고도 유독 승운이 없다. 이건 단순히 문승원의 문제만은 아니다. SK는 문승원이 등판한 15경기에서 4승11패(.267)에 그쳤다. 오히려 팀의 시즌 승률보다도 낮다. 문승원 등판 경기에서 이런 승률이면, 9위 탈출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문승원까지 무너진 SK 마운드의 상태는 비극적이다. 주중 LG와 3연전에서 무려 44실점한 SK는, 이날도 두 자릿수 실점을 하며 4경기에서 55실점을 기록했다. 투수 운영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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