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가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8이닝 1실점 역투하고 3-2 승리를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KIA 타이거즈가 명품 투수전 속에서 7월의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치른 유관중 경기에서 첫승 기쁨도 맛봤다.

KIA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애런 브룩스의 역투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브룩스는 이날 8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5안타 4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6승(3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최형우가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나지완과 나주환도 2안타씩을 보탰다.

3-1로 앞선 9회 마무리로 올라온 전상현은 집중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무사 1·2루에서 세 명의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KBO리그는 26일부터 관중 입장이 시작됐지만, 아직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에서 최근 홈경기를 계속해 소화했던 KIA는 이날 처음 치른 유관중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 동안 115구를 던지며 6안타 10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3패(5승)째를 안았다. 최근 4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다만 이날 삼진 10개를 더해 총 107개를 기록하고, 99개로 부문 1위를 달리던 NC 다이노스 구창모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명품 투수전이었다. 롯데 스트레일리가 1실점했던 1회초를 제외하면, 5회까지 팽팽한 마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 롯데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31일 사직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선취점은 KIA가 가져갔다. 1회 선두타자 이창진이 출루한 뒤 후속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1루주자 이창진을 불러들였다.

이후 KIA와 롯데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롯데 스트레일리는 시속 140㎞대 초중반의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고, KIA 브룩스 역시 150㎞ 안팎의 투심 패스트볼과 140㎞대 슬라이더, 130㎞대 체인지업으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브룩스는 3회 정훈의 타구가 발을 맞았지만, 개의치 않고 아웃을 잡아낸 뒤 호투를 이어가는 에이스다운 자세도 보였다.

초반 내내 팽팽하던 승부는 6회 들어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5회까지 비교적 많은 92개를 던진 스트레일리가 흔들렸다.

KIA는 1사 후 나지완의 안타와 유민상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나주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승택이 좌전안타를 때려내고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그런데 이때 롯데의 수비 실수도 함께 나왔다. 좌익수 전준우가 한승택의 타구를 노바운드로 잡으려다가 공을 뒤로 흘렸고, 이 사이 1루주자 유민상도 홈을 밟았다.

3-0으로 달아난 KIA는 7회 브룩스가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좌전 2루타, 딕슨 마차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로 몰렸다. 이어 안치홍의 3루수 방면 병살타 때 1점을 내줬다.

그러나 브룩스는 8회에도 마운드로 올라 다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KIA는 9회 마무리 전상현을 투입했다. 전상현은 집중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무사 1·2루에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