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 조화 속에 7월 팀 승률 1위를 달성한 kt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으로 난감한 경기였다. 그러나 kt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전열을 정비해 앞으로 나아갔다. 왜 kt가 올해 7월 승률 1위의 팀인지, 왜 kt가 무너지지 않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kt는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11-1로 이기고 4연승을 기록했다. 36승33패1무로 올 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5위권과 차이는 있지만, 떨어지지 않고 호시탐탐 추월을 노려볼 수 있는 포지션은 확보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7월 한 달을 15승6패1무(.714)로 마무리했다. 리그 10개 팀 중 1위다. 2015년 1군에 뛰어든 뒤, kt가 월간 승률(15경기 이상)을 7할대로 마무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단 역사상 가장 경기력이 좋은 시기였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종전 월간 최다승은 2015년 8월, 2019년 5월, 2019년 8월의 14승이었고, 최고 승률은 2019년 7월의 0.611이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불펜 붕괴 등 마운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kt였다.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의 과감한 새 투수 기용, 그리고 승부처로 삼은 고비를 넘기면서 팀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7월 들어서는 투타 박자가 딱딱 맞았다. 타선이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인 가운데, 김민수 조병욱 등 새 선발투수 자원들이 분전했다. 불펜은 유원상 조현우 이보근이 차례로 등장하며 이길 경기는 잡는 안정적인 흐름이 만들어졌다.

31일 경기도 사실 여건이 쉽지 않았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2⅔이닝 만에 강판됐기 때문이다. 이날 덥고 습한 날씨에 쿠에바스는 현기증 증세를 보였다. 스스로 던지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지만,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벤치가 결국 교체했다. 2-0으로 앞서 있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사태를 맞이한 불펜이 남은 6이닝 가량을 책임져야 했다. 결고 난이도가 떨어지는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kt는 7월 흐름 그대로 이 경기까지 잡았다. 전유수가 일단 급한 불을 잘 끄고 다음 투수들에게 바턴을 넘겼고, 이창재 유원상 김민으로 이어진 불펜이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은 마운드에 여유를 안겼다. 2-0으로 앞선 5회 황재균의 솔로포를 시작, 강백호 유한준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뽑아 5-0을 만들었다. 6회는 황재균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7회에는 장성우가 3점 홈런까지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가 잘 버티는 사이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서로가 서로에게 숨을 쉴 구멍을 만들어줬다. 선발이 갑작스럽게 물러난 경기에서, 이렇게 이상적으로 경기를 마치기도 쉽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제 8월을 그린다. 투수들은 7월 중순부터 말까지 우천으로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다는 생각이다. 김재윤 이대은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불펜에도 쓸 카드가 늘어난다. 야수 기용폭을 조금 더 넓히며 그간 쉴 새 없이 달려온 야수들의 휴식도 챙기겠다는 구상을 끝냈다. 8월에도 숨고르기를 하며 현재 승률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면, 9월에는 5강을 놓고 제대로 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정상궤도에 오른 kt가 더 탄탄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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