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환의 압도적인 투구를 앞세운 한화는 지난달 31일 LG전에서 2-1로 이겼다. 올 시즌 LG전 9연패를 끊었다. 장시환은 "우선 LG전 9연패 끝내서 기쁘다. LG 타자들이 SK와 3연전에서 잘 쳐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던졌다. 잘 치고 나서 갑자기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1회에만 28구를 던지며 고전했다. 점점 한 이닝에 필요한 투구 수를 줄이더니 결국 101구로 경기를 마쳤다. 장시환은 별 일 아니라는 듯 "1회는 늘 투구 수가 많다. 오늘(31일)은 깔끔하게 던지고 싶었는데 역시 공이 많아졌다. 그래도 늘 그랬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
1회 투구 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1회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는 했다. 홍창기 타석에서 파울이 많이 나와서 그걸 피하려다 보니 볼이 많았다. 또 실점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탈삼진을 잡는 투구를 했는데 그러면서 공을 많이 던지게 됐다"고 돌아봤다.
1점 차 승리에서 알 수 있듯 끝까지 치열한 경기였다. 9회초 나온 추가점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었다. 한화는 9회말 1사 2루에서 LG 김현수의 1루수 직선타에 더블플레이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정우람이 2이닝 1실점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선발승이 날아갈 수 있는 위기, 장시환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는 "그냥 믿고 있었다. (정)우람이 형은 우리 마무리 투수고, 또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그냥 믿고 기다렸다. 하늘에 맡겼다. 막을 수도 있고, 또 못 던질 수도 있지만 그저 기다렸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