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2경기에서 부진한 출발을 보인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의 시즌 초반 행보가 경쾌하지 않다. 2경기 모두 5이닝을 못 버틴 가운데, 어렵게 다시 찾은 전성기를 다시 이어 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토론토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시즌 첫 2경기 출발이 좋지 않다. 두 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8.00에 머물고 있다. 두 경기 모두 5이닝 미만 소화라 승리투수 요건조차 없었고, 지난해 밥 먹듯이 했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당연히 없다.

직전 등판인 7월 31일 워싱턴과 경기에서는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기도 했다. 특히 평균구속이 90마일(145㎞)에도 못 미치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장 다음 등판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등 컨디션 관리도 쉽지 않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전체적인 그래프는 지난해 중반부터 내리막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첫 경기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하락세를 탔다. 실제 최근 10경기(2019년 포스트시즌 포함)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67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보다도 떨어지는 수치다.

아직 언제일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음 등판이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구속이 이슈가 된 상황에서 류현진이 어떤 해답을 내놓는지,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썩 좋지 않은 흐름을 빨리 끊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60경기 단축시즌이라 1경기가 2~3경기의 가치를 가진다. 첫 승과 분위기 전환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구석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8에 머물렀다. 당시 류현진은 루틴을 조금 바꾸고, 경기 방식을 다르게 접근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결국 9월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13으로 반등했다. 류현진은 31일 워싱턴과 경기가 끝난 뒤 패턴의 변화 방향을 시사했다. 류현진이 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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