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위 저하와 부상으로 나란히 2군에 있는 이대은(왼쪽)-하재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이대은(31·kt)과 하재훈(30·SK)은 공통점이 제법 있다. 해외 유턴파고, 2019년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의 보직은 나란히 팀의 마무리였다. 미국에서부터 친하게 지내 인연도 깊다.

불행하게도 올해 행보까지 비슷하다. 부진과 부상이 겹쳤고, 지금 1군에 없다는 것까지 똑같다. 이대은은 성적 부진으로 5월 22일 2군에 내려갔다. 2군으로 간 뒤 허리에 통증이 생겨 재활까지 하느라 1일 현재 71일간 1군을 비우고 있다. 하재훈 역시 성적과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6월 22일 1군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31일째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핑계도 있겠지만 성적은 할 말이 없었다. 지난해 성과로 올해 기대치가 제법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쁜 숫자가 도드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대은은 8경기에서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지난해 구원왕인 하재훈 또한 15경기에서 6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고전한 끝에 평균자책점 7.62의 성적을 남기고 2군에 갔다.

어느덧 시즌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만회할 만한 기회는 있을까.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는 유효하지만, 아직은 1군에 올라올 상태가 되지 않았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대은의 1군 복귀 조건을 ‘구위 회복’으로 못 박았다. 일단 구속이 조금 더 나와야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아직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한 것은 그 기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재훈 또한 구속과 밸런스 회복이 관건이다. 하재훈은 7월 31일 춘천에서 열린 한화 2군과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4㎞를 기록했다. 여전히 지난해 수준을 찾지 못하고 있다. SK 퓨처스팀(2군) 관계자는 “변화구는 각과 궤적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2S 이후 커브 사용으로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다만 직구 구위와 구속을 회복하는 게 중요 포인트”라고 했다. 이왕 2군에 간 것, 이를 다 찾아서 오는 게 내년을 생각해도 현명한 일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2군 경기에서 처음으로 146㎞가 나왔다고 하더라”면서도 “구위가 좀 더 좋아졌으나 조금 더 지켜보겠다.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급하게 쓰면 그렇지 않을까”라고 유보했다. 박경완 SK 감독대행 또한 “기록은 봤다. 2~3경기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확답을 미뤘다. 

두 팀 사정상 상태가 된다면 1군에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령탑들은 “아직은 100%가 아니다”라는 말을 돌려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복귀 시점은 두 선수의 2군 경기 내용에 달렸다. 다만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고, 또 8월 중순부터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만큼 그 시기를 전후해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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