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재호가 그래도 주전 유격수인데, 빨리 돌아와야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달 중순 유격수 김재호(35)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고전할 때 누구보다 페이스를 되찾길 기다렸다. 3루수 허경민(30)이 유격수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을 때였다. 허경민이 유격수 출신다운 수비력을 보여주며 내야진 운용에 실마리를 풀어줬으나 '그래도' 김재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야 팀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김재호는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을 구하는 호수비를 펼쳤다. 접전 끝에 12-8 리드를 안고 시작한 연장 10회말. 1사 후 나성범이 좌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하면서 다시 쫓기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김재호는 다음 타자 강진성의 빠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으려 했으나 글러브를 맞고 중전 안타가 돼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양의지의 적시타와 노진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2-10으로 쫓겼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 대타 김형준의 타구가 외야로 뻗어가려는 차에 김재호가 왼팔을 쭉 뻗어 낚아챘다. 빠지면 최소 2타점에 끝내기 패도 가능했는데, 김재호가 직선타 처리 후 2루주자 박석민을 포스아웃시켜 병살로 처리했다. 덕분에 두산의 2점차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지난달 23일 부상 복귀 후 떨어졌던 타격 페이스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김재호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33(21타수 7안타), OPS 0.846, 2타점을 기록했다. 0.298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0.302까지 끌어올렸다. 

두산은 지난달 17일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왼발 골절로 이탈한 뒤 치른 11경기에서 5승6패에 그쳤다. 플렉센 등판 차례였던 3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돼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필승조 홍건희와 함덕주가 흔들린 가운데 지난달 31일까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연패를 끊은 호수비가 김재호는 물론 두산도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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