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롯데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운명의 8월이 밝았다. 반환점 통과부터 5할 승률 복귀, 중상위권 도약까지 많은 목표가 걸린 레이스다.

지난달 내내 8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7-3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7위(34승35패)로 올라섰다.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7-22로 대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8위(35승37패)로 끌어내리고 순위를 바꿨다.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일단 롯데 허문회 감독이 줄곧 강조했던 승부처인 8월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점이 뜻깊다. 이날 롯데는 ‘거인 킬러’로 유명한 임기영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초반 집중타를 앞세워 임기영에게 5점을 빼앗아낸 뒤 6회말 손아섭의 2점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5할 승률도 다시 눈앞으로 다가왔다. 6월까지 33승33패를 기록하고 5할을 유지했던 롯데는 지난달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6으로 패한 뒤 5할로 복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KIA전 승리로 5할 회복을 앞두게 됐다.

▲ 롯데 허문회 감독. ⓒ곽혜미 기자
중위권 도약도 가시권이다. 삼성이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주춤하는 사이 롯데는 5승5패를 거두고 6위로 올라섰다. 아직 6위(37승33패) kt 위즈와 승차는 2.5게임이지만, 계단 하나를 올라섰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이러한 모든 희망 지표는 결국 롯데 허문회 감독이 강조한 ‘8~10월 승부처론’과 궤를 같이한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8월을 승부처의 시작으로 꼽았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없고, 폭염 속에서 빡빡한 일정을 치르는 8월. 여기에서 순위가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믿음은 그대로다. 허 감독은 1일 KIA전을 앞두고 “당분간 선수들의 체력을 더 신경 써야 한다. 여름철에는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선수단 운영 역시 이러한 점을 중점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체 144게임 중 현재까지 69경기를 치렀다.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맞이한 8월. 롯데는 어떤 반전 드라마를 써낼까.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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