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수 모두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장성우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는 7월 31일 수원 SK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잡았다. 2-0으로 앞서고 있기는 했지만,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현기증 증세로 2⅔이닝 만에 강판된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를 쓰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그런 이 감독이 뽑은 중요한 승부처는 두 번이었다. 첫 번째는 3-0으로 앞선 5회 2사 후 강백호 유한준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뽑아 5점 리드를 잡은 것이다. 두 번째는 6-0으로 앞선 7회 터진 장성우의 3점 홈런이었다.

6-0에서 이미 추격조 선수들이 대거 나간 상황이라 그 다음 투수 운영에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장성우가 3점을 보태면서 굳이 필승조를 쓰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됐다. 이 감독은 주권 이보근 조현우를 아끼면서 김민(2이닝)과 조병욱(1이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장성우의 홈런 덕에 필승조까지 아끼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올 시즌 타자들 대부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kt다. 하위타선에 머무는 장성우는 어쩌면 빛이 나지 않는 선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외야수나 내야수들은 백업으로 어떻게든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장성우는 대체가 쉽지 않다고 단언한다. 이 감독은 “포수라는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성우는 1일 현재 시즌 67경기에 나가 타율 0.281, 8홈런, 48타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59에 이른다. 포수로서 이만한 공격력이면 아쉬울 것이 별로 없다. 승부처에서 강하다는 이 감독의 말은 사실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클러치 상황(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평소보다 얼마나 잘했는지 나타내는 지표)에서 장성우는 0.89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승부처에서 부쩍 더 힘을 낸 셈이다.

포수 수비에서도 491이닝을 소화, 유강남(LG·518⅓이닝)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이다. 491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실책은 하나뿐이다. 최근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는 것도 장성우의 리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감독은 “없으면 확실히 티가 나더라”고 인정했다. kt의 숨은 보물이다. 

이처럼 수비와 하위타선에서 핵심 임무를 하고 있는 장성우 관리도 중요해졌다. 이 감독도 이미 방안을 세워뒀다. 이 감독은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 포수 하나를 더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전 장성우, 베테랑 백업 허도환, 그리고 미래의 주전 포수인 강현우를 적절히 활용해 포수 포지션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장성우가 관리까지 받으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이뤄낸다면 kt도 목표치에 조금 더 근접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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