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 투수교체 과정에서 겪은 고민을 털어놨다.

류 감독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1일 경기에서 5회 선발 김윤식을 교체한 순간을 돌아봤다. 김윤식은 7-0으로 앞선 5회 노시환에게 스리런을 맞은 뒤 김태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성적은 4⅓이닝 5실점. 데뷔 첫 선발승이 아웃카운트 2개 남기고 무산됐다.

류 감독은 김윤식의 교체 포인트에 대해 "고민했다. 내뱉은 말은 있고(웃음). 어제는 윤식이가 진짜 안 바꾸나 나를 시험하는 것 같더라. 바꿀 타이밍은 (김)태균이었나. 투구수를 90개 정도 봤는데 80개 조금 넘어갈 때였다. 내 인내심을 한 번 보자 했다. 태균이를 잡으면 진행이까지 가도 되겠다 했는데 딱 맞더라"고 아쉬워 했다.

평소 선발투수가 승리요건을 갖추면 최대한 5이닝을 채워준다는 지론을 펼쳐온 류 감독이었기에 컸던 고민이었다. 그러나 결국 김윤식을 이정용으로 교체했고 LG는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 3명의 젊은 불펜들로 9-6 승리를 지켰다.

류 감독은 그래도 김윤식에게 합격점을 줬다. 류 감독은 "일단 괜찮게 봤다. 처음 던질 때 보니까 팔이 덜 넘어오는 느낌이었는데 3~4회 되니까 볼을 앞에서 딱 때리더라. 선발들이 보통 2사 아니면 1사 1루 때 몸푸는데 처음부터 풀고 있는 걸 보니 아직 몸이 덜 풀렸던 것 같다. 대학교 1학년 나이에 저 정도 던지면 졸업반 때 되면 더 성장하지 않을까. 굉장히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차)우찬이 자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식의 뒤를 잘 채워준 불펜 투수들에 대해서도 "(이)정용이가 잘 막아줬다. 그리고 정우영이 2이닝 잘 던져줬다. 고우석은 실점했지만 마무리들은 세이브일때와 아닐 때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더라. 덜 긴장한 상태에서 나간 것이 아닐까. 부상 후에 한 5경기 나갔는데 좀 더 나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격려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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