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평소와 다르게 아드레날린이 차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팬들이 없는 게 큰 요인인 것 같다."

오타니 쇼헤이(26, LA 에인절스)가 첫 등판의 악몽을 뒤로하고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첫 등판은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해 0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에 그쳤다. 지난 2018년 9월 3일 이후 약 2년 만에 투수 복귀전이라 충격은 더욱 컸다. 

미국 스포츠매체 CBS스포츠는 오타니의 시즌 첫 투구 내용을 분석하며 '직구 16개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이 94.7마일(152.4km), 평균 구속이 92.9마일(149.5km)에 불과했다. 수술 전에는 최고 구속 101.9마일, 평균 구속 97.3마일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원래 제구가 빼어난 투수가 아닌데 팔꿈치와 무릎 수술 여파인지 강점인 구속에 문제가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였다. 

오타니는 2일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스로 정신적으로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마운드에 오르면 모든 아픔이 사라지고 아드레날린이 차오르는데, 지난 등판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래도 경기장에 팬들이 없는 게 큰 요인인 것 같다. 정신적으로 그런 환경에 조금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힘줘 말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오타니는 "감독님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한다. 내게 경기를 즐기고, 그냥 네가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타석에서 2차례 홈런을 터트리며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6경기에서 타율은 0.148에 불과하지만, 홈런 2개와 2루타 하나로 7타점을 기록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는 빼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고, 정상 궤도에 오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투수와 타자 두 가지를 모두 해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지켜보는 게 즐겁다. 훌륭한 젊은 선수고, 존중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계속해서 투타 겸업을 하길 바라고 있고, 마운드와 타석에서 편해지면 그가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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