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연속 경기장에서 대기해야 하는 한화와 SK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일 잠실 한화-LG전, 수원 SK-kt전은 중부지방을 뒤덮은 비구름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10개 구단 모두가 원치 않는 월요일 경기가 다시 확정됐다.

LG와 kt도 싫지만, SK와 한화는 이 비가 더 야속할 만하다. 주말에 내린 비로 월요일 경기가 계속 생기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 대기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최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판에 타 팀에 비하면 편히 쉴 수 있는 날도 적다. 무더위에 체력적인 문제까지 생각하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SK와 한화는 7월 21일 이후로는 계속해서 경기장에 대기하고 있다. 7월 20일이 선수들이 집에서 푹 쉴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비가 와서 취소된 경기라고 해도 일단 경기장에 나와 대기는 해야 한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유니폼을 계속 벗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긴장을 했다 풀어지고, 숙소 생활이 길어지는 와중에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두 팀은 7월 25일 대전 맞대결이 취소되면서 월요일인 7월 27일에 경기를 해야 했고, 2일 경기까지 취소되면서 월요일인 3일에도 일단 경기장에 나와야 한다. 다음 주 일정을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8월 9일까지는 또 경기장에 계속 나온다. 20일 내내 경기장에서 대기하는 게 확정된 셈이다. 

나머지 구단들은 SK와 한화가 맞붙은 7월 27일 모두 집에서 쉬었고, 2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6개 구단은 3일에도 쉰다. 경기 수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분명 체력적 차이는 크다. 당장 투수 운영부터가 쉽지 않다.  

7월 이후 SK와 한화가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날은 7월 6일과 20일, 단 이틀이었다. 2일 경기를 진행했다면 3일 모처럼 집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나 그 희망은 비에 씻겨 내려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 주 일정이다. 한화는 3일 LG전을 치르면 4일부터 9일까지는 대전 6연전(NC·kt)이다. SK도 4일부터 9일까지 인천 6연전(롯데·삼성)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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