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세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은 고종욱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고종욱(31·SK)은 트레이드 합류 이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0.323, 159안타, 31도루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타자들의 성적이 2018년만 못했던 가운데, 그나마 팀 타선에서 분전한 선수였다.

그러나 그 기세가 꺾였다. 고종욱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198, 9타점, 1도루에 머물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은 0.125에 그쳤다. 고종욱은 통산 타율이 0.305에 이르는 타자다. 당황스러운 성적이었다. 결국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세 번째 1군 엔트리 말소다. 고종욱은 5월 13일 잠실 LG전에서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쳐 2군에 갔다. 재활을 거쳐 6월 12일 다시 1군에 왔으니 7월 3일 다시 말소됐다. 발목이 완전치 않아 타격은 물론 주루에서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자 7월 17일 1군에 재등록됐다. 그러나 그 후로도 자기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 부상으로 인한 타격감 저하, 타격감 저하로 인한 심리적 압박, 그리고 심리적 압박으로 인한 성적 추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제대로 걸린 셈이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올해 유독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정도에 머무를 타자가 아닌데, 이상하게 안 풀린다는 것이다. 고종욱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내야 깊숙한 곳으로 공만 굴러도 1루에서 승부가 가능할 정도의 주력이다. 지난해에도 내야안타로 타율을 많이 올렸다. 그런데 올해는 굴리는 것조차 안 된다. 안 풀리려고 하니 더 안 되는 것이다.

박 감독대행은 이유를 ‘조급함’에서 찾았다. 박 감독대행은 “콜업할 때는 분명 2군에서 타격감도 좋았고 그랬는데 여기서 그런 모습이 안 나온다. 2군에서 게임을 하는 게 팀과 선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렇게 결정을 했다”면서 “기술적인 것도 문제가 있지만 안타가 안 나오고 생산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심리적으로 너무 급한 모습이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종욱의 타격감이 가장 좋을 때는 좌중간, 좌측 방향의 타구가 많다는 게 박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타구가 거의 없다. 박 감독대행은 “타이밍이 늦었을 때는 완벽하게 늦고, 빠르면 우중간 타구가 나온다. 심리적으로 급하다보니 자기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정을 했다”고 2군행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그 타이밍만 찾으면 1군에 도움이 될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박 감독대행도 2군에서 빨리 그 모습을 찾길 바랐다. 박 감독대행은 “성격적으로 급한 성격이고 그러지는 않다. 작년에는 너무 좋은 활약을 하다 올해 팀 성적이나 본인 성적이 안 좋으니 급한 모습이 보인다. 어제 내려 보내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보냈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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