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몇몇 경기에서 심판 판정을 놓고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잦았다.

지난달 7일 광주 kt 위즈전에선 임기영에게 보크 선언이 내려지자 강하게 항의했고, 19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선 비디오 판독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거세게 어필했다. 이외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애매한 심판 판정과 얽히는 일이 많았다.

달갑지 않은 악연은 8월 첫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사건의 발단은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3회말이었다. 무사 2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2루주자 전준우가 상대 수비의 협살에 걸렸다.

KIA는 유격수 박찬호와 3루수 나주환, 2루수 김선빈 그리고 다시 유격수 박찬호로 이어지는 런다운 플레이로 전준우를 묶었다. 그런데 마지막 태그 과정에서 전준우가 박찬호의 태그를 피하며 잔디를 밟고 지나갔다. 여기에서 태그는 이뤄지지 않았고,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 롯데 전준우(왼쪽)가 1일 사직 KIA전에서 3회말 상대 유격수 박찬호의 태그를 피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와 항의했다. 전준우가 3피트룰을 위반했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윌리엄스 감독은 그대로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날인 2일 이영재 심판원은 “김선빈의 송구를 받은 박찬호는 처음에는 2루로 향했다. 주자 이대호를 먼저 아웃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세이프이 어렵겠다고 판단해 다시 전준우를 잡기 위해 방향을 바꿨다. 이 상황에서 전준우가 3피트룰을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 세이프가 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그라운드로 나갔다. 주자가 태그를 피하기 위해 잔디를 밟으면 아웃으로 생각했다”고 전날 상황을 말했다.

이어 “심판진은 ‘유격수 김선빈의 송구가 외야쪽으로 빠졌다. 3피트룰이 있지만 정확히 적용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판 재량 판정을 이해한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더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상황에선 강하게 항의했지만, 같은 사안을 다음날까지 끌고 오지 않으려는 윌리엄스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 대목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내용을 빨리 머릿속에서 지우려는 뜻과 함께였다. 대신 윌리엄스 감독은 “사실 런다운을 제대로 했으면 이러한 일 없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전날 논란과 관련된 언급을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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