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체티노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자신이 토트넘을 떠나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12월 토트넘 감독직을 내려놨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5시즌 반을 이끌며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지도자였지만 끝은 다소 초라했다.

경질의 배경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이 직접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 정론지 '엘파이스'가 2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성적에 기반을 둔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요소가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무엇이 잘 돌아가고, 또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 그것은 팀이 이기고 있는가 또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의 문제"라고 말했다. 토트넘 경질 당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자신이 '실패'를 겪고 있진 않았다는 뜻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고, 톱4에서 4년을 보냈고, 2년 동안은 영입이 없었던 뒤라, 새로운 관리 방식이 필요했다. 때론 코칭스태프의 비전이 구단 운영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제한적인 비용을 활용하면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기 원했던 상황에 대한 해명이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순위를 올렸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델레 알리 등 모두 젊은 나이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우승을 노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선수들은 성장하며 야망을 키워가고, 그 목표를 이루려면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패한 뒤 돌입한 2019-20시즌에서 14위까지 떨어지며 부진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팀에 남은 상황이었지만 부진한 경기력을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하며 극약 처방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부진을 인정했지만 동시에 불가피한 과정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는 발생할 수 있던 일들을 예상하고 있었다. 떨어질 필요가 있었다. 내려오고 난 다음엔 올라간다. 하지만 토트넘은 5년 반을 보낸 뒤에 우리를 갈라놓는 선택을 내렸다. 긴 시간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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