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는 시즌(60경기)이 훨씬 짧다. 팀은 고전하는 선수에게 많은 시간을 줄 여유가 없다."

미국 스포츠매체 'NBC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26, LA 에인절스)의 두 번째 등판 역시 조기 강판으로 결론이 나자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이 언제까지 인내할지 주목했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5볼넷 3탈삼진 2실점에 그치며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다.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0이닝 5실점을 기록한 첫 등판보다는 나았으나 역시나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80이 됐다. 

시작은 좋았다. 오타니는 1회초 조지 스프링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호세 알투베와 알렉스 브레그먼을 각각 번트 뜬공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1회 투구를 지켜본 미국 매체들은 "오타니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데 오직 공 8개가 필요했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이제 조금 오타니의 공 같다. 그의 스플리터가 돌아왔다", "직구 구속이 95~96마일이 나오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좋은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오타니는 2회초 시작과 함께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카일 터커와 잭 매이필드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더스틴 가뉴와 스프링어까지 2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0-2가 됐다. 2회에만 공 42개를 던져 1회까지 더해 모두 50구를 던졌다. 

결국 에인절스 벤치가 움직였고, 오타니는 호세 로드리게스와 교체됐다. MLB.com은 '오클랜드전 직구 평균 구속은 92.9마일(149.5km)이었는데, 휴스턴전은 94.4마일(152km)로 올랐고 최고 구속은 97.1마일(156.3km)까지 나왔다'고 알렸다. 미국 언론은 "오타니의 1회는 성공적이었지만, 여전히 제구력 문제를 노출했다"고 입을 모았다. 

NBC스포츠는 '오타니는 투수로 1⅔이닝 동안 7실점했고, 타석에서도 역시나 고전하고 있다. 28타석에 들어서 타율 0.148, 출루율 0.179, 장타율 0.407,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유독 짧은 시즌이라 고전하는 선수가 해답을 찾도록 놔둘 여유가 없다. 매든 감독이 오타니가 반등할 수 있는 선발 등판 기회를 얼마나 더 줄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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