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FA 슈퍼컵에서 몸을 푸는 로너건. 출전 기록은 0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의 저력? 백업 선수인 제르단 샤키리마저도 훈련장에서는 막을 수 없는 수준의 선수기 때문이다.

앤디 로너건은 36살의 베테랑 골키퍼다. 많은 이들이 알진 못하지만 2019-20시즌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출전 경기는 0. 하지만 8경기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알리송, 아드리안, 카오임힌 켈러허에 이은 팀의 4번째 골키퍼였다. 선수 경력 동안 프레스턴 노스엔드, 위컴비, 스윈던타운, 울버햄튼, 리즈 유나이티드, 볼튼 원더러스, 미들즈브러 등 다양한 구단을 거쳤다.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이자,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리버풀 생활은 베테랑 골키퍼에게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로너건은 영국 리버풀 지역지 '에코'가 2일(한국 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나는 첫날부터 정말 '내가 그들과 어떻게 함께 있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정식으로 리버풀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며 리버풀에서 뛴 소감을 밝혔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스리톱을 비롯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로너건은 정작 '후보 선수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팀의 실력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무서울 정도였다. 당연히 스타플레이어들을 주목하겠지만, 자격이 있음에도 찬사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골키퍼는 훈련장에서 직접 공격수들의 슈팅과 맞선다. 그래서 그 실력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로너건은 "정말 대단했다. 알리송이 복귀하기 전에 첫 슈팅 훈련을 했던 때가 기억난다. '알리송이 이 슈팅들을 어떻게 막는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때로 누가 골대에 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리버풀이 자랑하는 스리톱만 매서운 공격력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다. 로너건은 제르단 샤키리를 '가장 상대하기 싫은 선수'로 꼽았다. 로너건은 "어떤 사람도 나를 놀라게 하진 않았다. 전부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말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선수는 샤키리다. 그는 슈팅을 하면서 왼발로 원하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었다. 항상 5인 팀을 꾸린다면 내 팀에 넣고 싶다. 샤키리를 상대하려면 마무리에서 '작은 마법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샤키리라도 주전들과 격차는 확실했던 것 같다. 샤키리는 이번 시즌 11경기에 나서 단 1골만 넣었다. 살라는 23골을 넣은 최다 득점자, 마네가 22골로 그 뒤를 따른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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