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근 ⓒ '쿰파란' 웹사이트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차범근(67)과 박지성(38)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이 '축구 고장' 유럽을 놀라게 한 아시아 선수 10인에 선정됐다.

인도네시아 언론 '쿰파란'은 3일(한국 시간) "전반적으로 아시아 국가는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와 견줘 축구 경쟁력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아시아 선수가 세계 상위 리그에서 전혀 경쟁력이 없다는 점을 의미하진 않는다"면서 "여기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10명의 아시아인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첫머리에 고 파울리노 알칸타라(1896~1964, 필리핀)를 올렸다. 아시아 역대 최고 축구 선수로 꼽히는 알칸타라는 바르셀로나 초창기 레전드 골게터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

바르사에서 총 15년 몸담으며 369골을 집어넣었다. 2014년 리오넬 메시(33)가 깰 때까지 87년간 클럽 최다 골 기록 보유자였다.

별명은 '그물을 찢는 자(The Torn of the Nets)'. 킥 력이 워낙 강해 골네트가 찢어질 정도로 대포알 슈팅을 때려 낸 데 연유했다.

▲ 파울리노 알칸타라 ⓒ '쿰파란' 웹사이트 갈무리
매체는 오쿠데라 야스히코(68, 일본)에 이어 차범근을 세 번째로 소개했다.

"오쿠데라가 1977년 쾰른에, 차범근은 이듬해 SV 다름슈타트에서 서독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예기치 못한 병역 문제로 단 1경기만 소화한 채 대한민국 공군으로 돌아가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1979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차범근은 유럽 데뷔 첫해부터 눈부셨다. 소속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크게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1989년 현역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그 해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은퇴하기까지 분데스리가 통산 308경기 98골을 꽂았다. 1988년에는 레버쿠젠 구단 사상 지금도 유일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안겼다"고 덧붙였다.

▲ 박지성(오른쪽)과 파울로 말디니
박지성을 7번째 칸에 배치했다. 쿰파란은 "단언컨대 박지성보다 성공한 아시아 축구 선수는 없다. 네덜란드(PSV 아인트호벤)와 잉글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9년간 커리어를 쌓으며 17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중 하나는 2008년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004-05시즌 AC 밀란과 챔스 준결승에서 활약을 조명한 매체는 "맨유 알렉스 퍼거슨(78) 감독마저 (이때) 박지성 움직임에 매료됐다. 미드필더로서 다재다능하고 엄청난 체력을 지녔으며 어느 전술에도 녹아들 수 있는 좋은 축구 지능을 보유했다. 안드레아 피를로(41)를 꽁꽁 묶은 경기가 상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9년에는 챔스 결승 무대를 밟은 최초 아시아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 대표 팀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빼어난 생산성으로 붉은 악마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센트럴 파크'로 불릴 만큼 중원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뽐냈다"고 덧붙였다.

▲ 함부르크 SV 시절 손흥민(왼쪽)
마지막 10번째 인물에 손흥민이 올랐다. 쿰파란은 "현재 손흥민보다 (존재감이) 크고 유명한 아시아 축구 선수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유럽 커리어 초창기인 독일 시절엔 속도와 테크닉이 좋은 윙어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축구의 (거의)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완전체'로 거듭났다. 지난해 박지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챔스 결승전에 출장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고 호평했다.

■ '쿰파란' 선정, 유럽이 놀란 亞 축구 선수 10인

① 고 파울리노 알칸타라(1896~1964, 필리핀)
② 오쿠데라 야스히코(68, 일본)
③ 차범근(67, 대한민국)
④ 알리 다에이(51, 이란)
⑤ 나카타 히데토시(43, 일본)

⑥ 메디 마다비키아(43, 이란)
⑦ 박지성(38, 대한민국)
⑧ 나카무라 슌스케(42, 일본)
⑨ 혼다 게이스케(34, 일본)
⑩ 손흥민(28, 대한민국)

■ 그밖 주요 선수들

중국 - 자슈취안, 리유 하이광, 리 티에, 우 레이,
한국 - 이영표, 차두리, 설기현, 기성용

일본 - 미우라 가즈요시, 오노 신지, 이나모토 준이치, 하세베 마코토, 가와시마 에이지, 모리모토 다카유키, 가가와 신지, 다케후사 구보
이란 - 바히드 하세미안, 사르다르 아즈문

오만 - 알리 알 합시
필리핀 - 닐 에더리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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