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리가 공개한 커버사진. 출처ㅣ이효리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이효리는 네 번의 10년 동안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이효리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는 역대급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효리가 비, 유재석과 결성한 그룹 싹쓰리는 지난달 30일 엠넷 '엠 카운트다운'에서 데뷔 무대와 동시에 1위를 수상했다. 당시 이효리는 "여보, 나 1위했어. 너무 보고 싶어"라며 남편이자, 1위를 안긴 곡 '다시 여기 바닷가'를 만든 이상순에게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 '다시 여기 바닷가'가 1위를 차지하면서, 이효리는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음악 방송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가수가 됐다. 동시에 걸그룹, 솔로 가수, 혼성그룹 여러 영역에서도 1위를 차지한 가수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록을 쓴 가수는 이효리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오죽하면 이효리가 보이그룹으로 나와도 1위를 하겠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 핑클 '블루레인'(윈), '영원한 사랑'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1998년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첫 정규앨범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1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데뷔곡 '블루레인'으로 대세 걸그룹 눈도장을 받은 핑클은 후속곡 '내 남자친구에게'로 지상파 음악방송 첫 1위에 올랐다.

이후 '루비'까지 연이어 히트한 핑클은 데뷔 1년여 만에 아이돌의 꿈이라고 불리는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공식 팬클럽 창단식을 가졌고, '영원한 사랑'으로 지상파 3사 1위를 모두 석권, 정상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자존심' '웨이팅 포 유' '화이트' '나우' '필 유어 러브' '당신은 모르실거야' '늘 지금처럼''영원'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핑클은 여전히 후배 걸그룹들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 이효리 '텐미닛'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핑클의 리더인 이효리는 2003년 '텐미닛'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솔로 가수로서 저력도 증명했다. 당시 음악 방송 1위는 물론, 각종 가요 대상까지 받은 이효리는 스포츠 일간 신문 1면에 무려 891회를 장식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되는 기염을 토했다.

계속해서 '겟차' '톡톡톡' '유고걸' 등으로 여자 솔로 가수로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한 그는 2010년 '치티 치티 뱅뱅', 2014년 '배드 걸스', '미스코리아' 등으로 음악 방송과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 꺾이지 않는 기세를 자랑했다.

이후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한 이효리는 대중가요와는 다소 거리가 먼 싱어송라이터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0년 싹쓰리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대표 여가수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이효리는 싹쓰리 프로젝트 앨범에 실린 개인곡으로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 그룹음원 솔로음원 모두 성공을 거뒀다. 이효리의 개인곡 '린다'는 윤미래가 피처링한 곡으로, 발매와 동시에 벅스, 지니뮤직 등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효리는 90년대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까지 네 번의 10년을 싹쓸이한 역대 최초의 가수이자 유일한 가수로 등극했다. 이는 가왕 조용필도 깨지 못한 기록으로, 국내 가요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효리는 최근 엄정화, 제시, 마마무 화사와 함께 또 다른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 활동 의사를 밝혔다. 그가 환불원정대로 또 한 번 새 역사를 써 내려갈지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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