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출발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훌리오 우리아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 당시 팀의 주축 선발투수들을 줄줄이 떠나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과 베테랑 리치 힐은 잡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했던 마에다 겐타는 미네소타로 트레이드했다.

그렇다고 게릿 콜이나 매디슨 범가너와 같이 다른 선발투수를 FA로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전도유망한 젊은 투수들이 많기는 했지만, 팀의 뼈대를 이루던 베테랑 선발들이 한꺼번에 떠났다는 점에서 우려는 있었다. 특히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사실상 팀의 에이스 몫을 했던 류현진의 공백은 커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진에 아직 문제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알렉스 우드와 지미 넬슨과 같이 기대를 걸었던 복권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의 시즌 준비 태세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더 큰 성과다. 중심에는 훌리오 우리아스(24)가 있다.

우리아스는 팀의 최고 투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2016년 MLB에 데뷔해 18경기(선발 15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39의 좋은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투구 수, 이닝 관리를 철저하게 할 정도로 애지중지했다. 그러나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2017년과 2018년 사실상 2년을 날렸다.

지난해 복귀했으나 37경기 출전 중 선발 등판은 8경기였다.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풀타임 선발은 아니라는 게 걸렸다. 여기에 어깨 수술을 한 선수라는 점에서 다소간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아스는 시즌 첫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45의 좋은 출발을 알렸다.

7월 27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는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고, 2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첫 승을 동시에 거뒀다.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60경기 단축시즌이라는 점에서 선발 복귀 시즌에 따르는 체력적 문제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아스뿐만 아니라 더스틴 메이(2경기 ERA 2.35), 로스 스트리플링(2경기 ERA 2.92)가 든든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을 떠난 베테랑 선발들의 공백을 지우는 중이다. 우드가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클레이튼 커쇼가 복귀전을 치렀고, 여름 캠프 막판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워커 뷸러도 서서히 구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에 이렇다 할 유의미한 제안을 하지 않았던 다저스의 자신감이 그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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