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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격돌하는 액션느와르…'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20년 08월 04일 화요일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낯선 땅에서 두 킬러가 만났다. 누구든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설명할 순 없다. 이 영화는 말이 적다. 8할이 스타일이다. 간결하나 진하고, 쿨하나 후끈하다. 15세 관람가라고 아쉬워할 필요 없는 강렬한 액션이 펼쳐진다.

인남(황정민)은 마지막 타깃을 해치웠다. 지칠대로 지친 그는 아무도 모르는 곳, 파나마로 떠날 계획이다. 기억에서 지워냈던 여인이 저를 찾는다기에 죽었다 하라며 외면했건만, 태국에서 벌어진 납치사건은 결국 그를 붙든다. 인남은 태국으로 간다. 한편, 인남에게 가족을 잃은 또다른 킬러 레이(이정재)가 그를 쫓는다. 인남과 엮인 모두를 죽여버리겠다는 생각뿐이다. 레이 역시 태국으로 간다. 격돌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직장내 왕따를 다룬 스릴러 '오피스'로 서늘한 긴장을 선사했던 홍원찬 감독의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이다. 장르도 규모도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를 지휘하며 한국 일본 그리고 태국을 아우르지만, 감독 특유의 것이라 불러도 좋을 팽팽한 서스펜스가 여전하다. 단순한 이야기가 어디선가 본 듯 하나, 매력적인 캐릭터-유려한 만듦새로 덮어버린다. 영화의 방점도 온전히 캐릭터와 스타일에 찍힌다. 주기도문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 온 제목도 스타일리시함의 일부다. 과감하게 잔가지를 쳐내고, 강렬하게 맞부딪치는 두 남자의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거친 호흡을 영상으로 구현해낸 촬영이 일품이다. 초반부 한국과 일본을 오갈 땐 차게 식어 가만히 인물을 비추던 홍경표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더위와 습기가 홱 끼치는 방콕의 제 2막부터 헐떡이듯 두 남자를 쫓는다. 특히 둘이 처음으로 만나는 방콕 건물에서의 1대1 논스톱 액션이 인상적이다. 좁은 복도와 방을 거쳐 탁 트인 거리로 나가기까지, 집요한 카메라워크가 보는 이까지 잠시 숨을 멈추게 만든다. 슬로우모션과 스톱모션을 적절히 배합, 동작 끝마디마다 속도를 달리하며 보여주는 액션은 타격감이 남다르다.

황정민과 이정재는 맨몸과 맨얼굴에 서로의 주먹을 받아내며 저릿한 액션을 완성했다.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세일즈 포인트 그 이상이다. 끈끈한 '부라더'는 간 곳 없이 격렬히 맞부딪친다. 강렬한 대비만으로도 극이 꽉 찬다.

황정민은 처절하다. 그에게 주어지는 미션 역시 마찬가지다. 거친 피부, 충혈된 눈동자마저 피로에 절어 등장한 그는 목숨을 건 마지막 미션에 이르러서야 살아갈 이유를 얻은 외로운 사내에 관객을 몰입시키고야 만다. 이정재는 마치 뱀 같다. 제 위험성을 경고하는 듯 미끈한 얼굴, 화려한 의상,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등장부터 시선을 빼앗는 그는 영화의 스타일리시한 매력에 큰 몫을 해낸다. 동시에 킬러보다 살인마에 가까운 빌런으로 인남과 관객을 동시에 옥죈다. 

비밀병기 박정민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강렬하게 변신하고 나타나 뜻밖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밖에 소소한 인물들도 하나하나 빛난다. '기생충'으로 주목받기 전의 박명훈, 짧은 등장에도 강단을 발휘하는 최희서, 마음을 흔드는 박소이도 놓칠 수 없다.

8월 29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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