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범-신정락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와 한화는 2019년 7월 28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며칠 앞두고 1대1 트레이드를 전격 성사했다. 송은범(36·LG)과 신정락(33·한화)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였다.

두 팀 모두 속셈이 있었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던 LG는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고우석 정우영 등 불펜에 좋은 투수는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와 같은 큰 무대에서 필요한 경험이 부족했다. 1군 통산 등판만 500경기를 훌쩍 넘는 송은범은 그런 LG의 구미에 맞았다. 2018년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도 높게 봤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이 반등할 가능성에 베팅했다.

반대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었던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던 송은범 대신 신정락을 품에 안았다. 사이드암 보강 차원에 신정락 또한 항상 가능성은 높게 평가받던 선수였다. 트레이드 직후 두 팀 모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두 선수의 공헌도는 예상보다 떨어진다. 송은범은 7월 6일부터 29일까지 24일이나 2군에 있다 막 1군에 올라온 상황이다. 올 시즌 성적이 기대만 못하다는 반증이다. 신정락도 6월 28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아직 1군 복귀 기약이 없다.

송은범은 이적 이후 46경기에서 3승5패7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쏠쏠하게 활약한 시기도 있었으나 전반적인 성적은 예상치 밑이다. 신정락도 이적 후 37경기에서 37⅔이닝을 던졌으나 4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부진한 사이, LG와 한화 불펜에는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치고 올라오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보다는 위상이 확실히 약해졌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절반이 지났을 뿐이다. 송은범과 FA 계약까지 했던 LG는 반등을 절실히 기다린다.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언젠가는 베테랑이 필요할 시기가 오기 때문이다. 류중일 LG 감독 또한 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잘 던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베테랑이다”며 기본적인 믿음을 거두지 않으면서 “제구가 조금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엊그제 던지는 거 보니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많이 난다. 볼에 자신이 없으니 제구를 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나온다. 베테랑이니 잘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신정락은 2군 8경기에서는 성적이 좋다.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8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피안타율은 0.148이다. 적어도 2군에서는 더 보여줄 게 없는 성적이다. 항상 문제로 지적됐던 심리적인 부분을 다잡을 수 있다면, 특급까지는 아니어도 불펜에서 쏠쏠하게 활약을 해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두 선수가 올해가 가기 전 평가를 뒤집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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