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등판을 앞두고 투구폼 교정에 나선 타일러 윌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별 게 아닌데 괜히 일이 커졌다”

류중일 LG 감독은 3일 잠실 한화전이 끝난 뒤 타일러 윌슨(31)의 훈련을 직접 지켜보고 원정지인 광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3일 등판이 취소된 윌슨은 하루를 미뤄 4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런데 이 등판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구폼 때문이다.

윌슨은 직전 등판인 7월 28일 인천 SK전에서 투구폼으로 논란이 됐다. 윌슨은 주자가 없을 때 순간적으로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가며 흔든 뒤 투구에 들어간다. 류 감독은 “힘을 모으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28일에는 그 동작이 심판의 주의를 받았다. 심판위원회는 경기 전 이 동작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LG쪽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적을 받을 당시(5회), 동작이 조금 더 커졌다는 것은 LG 코칭스태프도 인정한다. 그러나 3년 동안 그런 틀에서 던졌기 때문에 “갑자기 왜 문제를 삼나”는 비판도 가능하다. 실제 상대 팀이었던 SK 또한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다. 다만 어쨌든 문제가 지적된 만큼 윌슨도 쉬는 동안 투구폼을 교정했다. 4일 광주 KIA전은 그 투구폼이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날이다.

어차피 세트포지션에서는 다리를 흔들지 않는 윌슨이다. 그래서 주자가 없을 때도 세트포지션처럼 생각하고 던질 가능성이 있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힘이 덜 모인다. 주자가 있을 때는 다리를 못 움직이고 퀵모션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훈련하는 것을 봤는데) 그 정도면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상대하는 KIA도 윌슨 투구폼 논란을 알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4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SK와 마찬가지로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일단 투구폼을 바꾼 만큼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등판까지 해서 그 전에 투구폼을 영상을 봤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윌슨 선수가 오랜 기간 피칭을 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피칭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유심히 관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만 결국 보크 판정은 심판들의 몫이다.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고, 어필 대상도 아니다. 오로지 심판들의 생각에 달렸다. 이닝 초반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어도, 경기가 흐르다보면 예전 폼이 다시 나올 수도 있다. 신경을 쓰면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경기는 윌슨과 LG는 물론, 심판들도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경기일 수밖에 없다. 

류 감독 또한 4일 경기 결과를 부담스러워했다. 류 감독은 “만약에 제구도 안 되고, 구속도 더 안 나오고 그러면 큰 뉴스가 되지 않겠나”고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과연 윌슨이 무사히, 그리고 좋은 투구 내용으로 이날 등판을 마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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