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백권'(감독 최상훈) 언론배급시사회가 4일 오후 2시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최상훈 감독과 배우 옹지호, 신소율, 정의욱이 참석했다.

'태백권'은 태백권 전승자 성준(오지호)이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운명의 여인 보미(신소율)를 만난 가운데, 재능을 살려 지압원을 차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오지호는 "액션을 너무 하고 싶어서 올 초부터 몸을 만들며 준비했다. 코믹 액션물을 좋아하는데 '태백권'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장르여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무조건 내 코미디와 할 수 있는 액션을 해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가장 두려웠던 건 이 무술을 어떻게 그려내실지였다. 현대 액션이 아니라 '엽문'과 비슷한 것도 같지만 '제가 연습해보겠습니다'하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최상훈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오지호씨가 하겠다고 해줘서 너무 수월했다. 대체불가의 배우가 나서줘서 저로서는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소율씨 배역은 억세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이었으면 했다. 처음 뵙고 전작들이 진중한 느낌이 있어 가능할까 의심했지만, 사석에서 만나뵙고 '정말 괜찮은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상 호흡해보니 두 배우가 정말 잘 뽑은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최상훈 감독은 '태백권'이 영화 '엽문'을 떠올리게 하는 점에 대해 "어릴 때 극장에 갔다가 나올 때 되면 입으로 무술도 하고 흉내도 내고 친구들과 많이 싸우기도 했다. 극장에 저희같은 세대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분들과 같은 향수를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해서 정통 액션 무협 장르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엽문'과는 닮을 수 없다. 저희는 그렇게 고수가 아니다. '엽문'과 달리 저희가 할 수 있는 코미디를 했다. 코미디는 한국판이 더 재밌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라진 사형 진수 역을 맡은 정의욱은 "시나리오 받자마자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다. '권법소년' 등과 같이 평범한 가족인데 알고보면 무술 고수인 판타지 느낌이 있었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사실 무술팀에만 얘기했던 건데 제가 맞는 신을 찍다가 갈비뼈에 실금이 살짝 갔다. 만옥 역할을 한 배우가 사람이 정말 착하다. 만약에 제가 다쳤다고 하면 그 다음부터 액션신을 못할 것 같았다"며 "오프닝 신이 마지막이었는데, 그 때는 미세골절이 있던 상태였다. 무술팀에서 잘 케어를 해주셔서 특별히 어렵진 않았다"고 열정을 다해 액션 신에 임했던 에피소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오지호는 "어릴 적 만화같은 무술 영화이니 꼭 기대해달라"고 당부했고, 최상훈 감독은 "누군가에겐 고향의 향수,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너지가 될 수 있는 밝고 명쾌한 영화다. 온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태백권'은 오는 8월 2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