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위즈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KBO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대 외국인 타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감독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키움 내야수 애디슨 러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러셀은 지난달 27일 데뷔해 5경기 25타수 10안타(1홈런) 6타점 타율 0.400을 기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러셀을 처음 상대하는 이 감독은 "TV로 보니까 약점이 별로 안 보이더라. 컨택도 좋고 몸쪽도 잘 치는 것 같다. 외국인 타자들이 오면 몸쪽을 많이 겨냥한다. 경기 해봐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수 잘 데려왔다. 워낙 젊은 선수라 좋은 성적 내지 않을까 한다. 외형적으로 탄탄히 보이는데 우락부락하지 않고 착하게 생겼더라. 엄마가 필리핀 쪽이라고 들었다"고 느낀 점을 자세하게 말했다.

MLB 올스타 출신의 '스타 선수' 러셀은 이 감독에게 2000년 함께 삼성에 있었던 훌리오 프랑코 현 롯데 재활군 코치를 상기시켰다. 이 감독은 "나 선수 때 프랑코가 오자 외국인 선수들끼리 '저 (커리어의) 선수가 왜 여기 왔을까' 했다. 혼자 타이틀 다 가져가겠다고 이야기하더라. 타이론 우즈 왔을 때도 '다 끝났다' 했다"며 현재 외국인 선수들이 러셀을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은 보면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차이가 엄청 심하다. 우리나라 군기 같은 것인데 메이저리거들의 자존심이 세더라. 프랑코가 항상 명품 옷을 다려 입고 다니길래 하루는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가지니까 좋은 모습으로 다녀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 마인드가 돼 있다. 사생활도 철저하다. 심할 정도로 운동 밖에 몰랐다. 존경할 만한 선수였다"고 추억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우리 데스파이네 왔을 때도 외국인 선수들이 데스파이네를 인정했다. 오늘 대결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데스파이네 근성에 직구 던질 것 같다. 데스파이네가 페르난데스(두산)와 맞대결할 때도 직구 145km까지 던지더라. 오늘 어떻게 상대할지 보고 싶다. 좋은 외국인 선수가 와서 재미있는 KBO리그가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에 찬 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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