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민병헌(왼쪽)과 허문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주전이라고 어떻게 10년 넘게 매일 잘할 수 있겠습니까.”

8월 레이스 돌입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35승35패)을 회복한 롯데 자이언츠는 풀리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주전 외야수이자 주장 민병헌(33)의 계속된 부진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민병헌은 올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230 13타점 29득점으로 부진 중이다. 지난달 오른쪽 갈비뼈가 다치면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고, 최근에는 피로를 호소하면서 허문회 감독에게 휴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민병헌을 계속해 1군에서 중용하고 있다. 타선에선 부진할지 몰라도 수비에서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고, 또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병헌의 타격감은 좀처롬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152 1타점 2득점. 간간이 안타는 때려내고 있지만, 평소와 같은 타구가 생산된 지는 오래다.

그래도 여전히 민병헌을 필요로 하는 사령탑은 주장에게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허문회 감독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전체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돌기 전이다. 주전들이라고 어떻게 10년 기간 내내 매일 잘할 수 있겠느냐. 또, 민병헌은 기록보다도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끄는 부분에서의 몫을 잘해내고 있다”고 민병헌이 지닌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야구는 한 경기에서 9명이 모두 잘할 수 없다. 주전 2명이나 3명이 잘하면 그날 경기를 이길 수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내면 민병헌의 부진을 메울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사령탑의 신뢰 속에서 민병헌은 이날 역시 9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다. 또,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안치홍도 7번 2루수로 돌아온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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