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빅맨들을 완벽히 틀어막는 PJ 터커. 휴스턴 스몰라인업의 핵심 선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센터와 파워포워드 없이도 이긴다. '농구는 높이 싸움'이라는 오랜 명제를 휴스턴 로케츠가 깨고 있다.

휴스턴이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시즌 재개 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서부 콘퍼런스 4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지난 2경기에서 휴스턴을 상대한 팀은 댈러스 매버릭스와 밀워키 벅스. 두 팀 모두 높이가 좋은 팀들이다. 댈러스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5, 221cm), 보반 마리야노비치(32, 221cm)가 밀워키엔 야니스 아데토쿤보(26, 211cm), 브룩 로페즈(32, 213cm) 등 큰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이런 팀들을 상대한 휴스턴의 선발 라인업은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이다. 러셀 웨스트브룩(32, 191cm)-제임스 하든(31, 196cm)-대니얼 하우스 주니어(27, 201cm)-로버트 코빙턴(30, 201cm)-PJ 터커(35, 198cm)가 먼저 나온다.

센터가 없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가드, 하우스 주니어, 코빙턴, 터커는 포워드들이다.

평균 신장이 큰 것도 아니다. 선발 라인업 중 키가 제일 큰 선수는 하우스 주니어와 코빙턴으로 201cm다. 빅맨 임무를 맡은 터커는 198cm에 불과하다.

당연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절대 열세다. 지난 2경기 리바운드 대결에서 43-55, 36-65로 크게 뒤졌다.

그런데 경기 결과는 휴스턴의 승리다. 비밀은 수비와 속공에 있다.

▲ 이번 시즌 휴스턴에 새로 합류한 러셀 웨스트브룩. 웨스트브룩은 제임스 하든의 공격 부담을 줄여주며 휴스턴의 돌격대장을 맡고 있다.
휴스턴 선수들은 높이는 낮지만 버티는 힘이 좋다.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 받는 하든도 상체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 빅맨의 포스트업을 힘으로 막아낸다.

또 빠른 기동력을 활용한 압박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한다. 지난 2경기에서 휴스턴은 상대 팀으로부터 평균 21개의 실책을 만들어냈다. 하든은 3일(이하 한국 시간) 밀워키전 후 "우리 팀은 수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밀워키전도 경기 내내 수비가 정말 좋았다"며 수비를 승리 비결로 꼽았다.

공격 속도도 매우 빠르다. 상대 실책이 나오면 곧바로 공격을 시도한다. 웨스트브룩, 하든이 돌파하거나 외곽에 있는 하우스 주니어, 코빙턴, 터커가 3점슛을 던진다. 피닉스 선즈 시절부터 런앤건 농구를 선호했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농구 철학이 반영됐다.

휴스턴은 5일 또 한 번 높이의 팀을 만난다. 유서프 너키치(26, 213cm), 하산 화이트사이드(31, 216cm)가 있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맞붙는다.

지금까지 휴스턴은 높이를 무기로 하는 상대 팀들의 전략을 압박수비, 속공, 3점슛 위주의 공격으로 무찔렀다. 과연 포틀랜드와 경기에서도 휴스턴 스몰라인업의 위력이 얼마나 발휘될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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