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르미누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는 중계 카메라 밖에서도 바쁘게 달리고 있다.

실비뉴는 2016년 7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의 코치로 활약했다. 현역 시절 아스널,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활약했고 브라질 A대표팀에서도 7경기에 나선 선수 출신이다. 그는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의 경기를 직접 본 뒤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4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실비뉴는 "2016년 브라질 대표팀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감독이 나한테 '번리-리버풀전이 있으니까, 가보면 좋을 것'이라고 하더라. 밀라노에서 번리까지 가는 게 쉽진 않았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다. 피르미누가 정말 대단했다"고 회고했다.

실비뉴가 피르미누를 보고 놀란 점은 공이 없을 때 움직임 때문이다. 그는 "공이 피치의 반대편에 있을 때,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수비수들을 어떻게 떼어놓는지. 그리고 동료들을 연결해주는 이타성까지"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일반적으로 중계 카메라는 공을 따라 움직이지만, 피르미누에게 돋보인 장면들은 공이 없을 때였다는 설명이다.

피르미누는 리버풀의 최전방 공격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리버풀의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동안 9골 8도움을 기록했다. 19골과 10도움을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 18골 7도움을 기록한 사디오 마네에 비교하면 초라할 수도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피르미누의 존재감은 공격 포인트로만 설명할 수 없다. 공과 직접 관계되지 않은 곳에서 팀을 위해 움직이면서 팀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전 경기를 출전하고도 부족한 공격 포인트를 낸 것이 아니라, 공격 포인트가 많지 않아도 모든 경기에 뛰어야 할 만큼 존재감이 컸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실비뉴는 "피르미누에게 푹 빠진 뒤에 경기장을 떠났다. 나는 히우 지 자네이루로 가서 보고를 했다. 치치 감독은 '사랑에 빠졌구만, 딱 봐도 알겠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피르미누는 브라질의 노란 유니폼을 입고 44경기에 출전했고 13골을 넣고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교체로만 4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2019년 여름 코파 아메리카에선 당당히 주전으로 도약해 6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2골 3도움을 올리면서 우승의 주역이 됐다.

한편 실비뉴는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직전 코치직에서 물러난 뒤 올림피크 리옹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채 반년을 넘기지 못하고 경질됐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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