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전 후 모든 게 멈췄다. 김광현(32)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소속팀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다릴 뿐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했다. KBO리그에서 13시즌을 뛰고, 2014년말 첫 포스팅이 결렬된 뒤 두 번째 시도 만에 이룬 메이저리거의 꿈이었다. 

팀 내 보직 경쟁부터 시작이었다.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미콜라스, 다코타 허드슨까지 선발 4자리의 윤곽이 나온 상황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5선발 경쟁을 했다. 김광현은 서머 캠프에서 가능성을 증명하며 "최고의 시나리오는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이라고 어필했으나 5선발 임무는 마르티네스에게 돌아갔다. 김광현에게는 낯선 마무리 투수 보직이 주어졌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메이저리거로, 또 마무리 투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투구 내용은 완벽하지 않았으나 5-4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챙겼다. 

이후로는 세이브 상황이 좀처럼 생기지 않았고, 밀워키 원정길에 오른 가운데 지난달 31일 팀에서 코로나 확진자 2명이 나오면서 당분간 경기 일정이 중단됐다. 4일까지 모두 1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구체적으로는 선수 7명 스태프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밀워키 원정길에 오른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의 약 1/4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워키와 지난 주말 시리즈에 이어 5일부터 7일까지 치를 예정이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시리즈도 8월로 연기됐다. 음성 반응을 보인 44명은 밀워키 원정 호텔에 4일째 묶여 있고, 양성 반응을 보인 13명은 각각 차를 이용해 밀워키를 떠나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8명은 두통과 미열이 있고, 5명은 무증상자'라고 알렸다. 

밀워키에 남은 선수단은 앞으로 이틀 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숙소를 떠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6일 오전 비행기로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해 부시스타디움에서 오후 훈련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8일부터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시카고 컵스와 경기로 시즌을 재개하길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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