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진.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긴 이닝 던졌으면 하는데, 긴장 많이 할 것 같다. 투구 수 이닝은 비례한다. 많이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앞서 선발 등판하는 이승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대를 충족하기에 그가 남긴 기록은 빼어나다고 볼 수 없지만, 충분히 희망적인 결과였다.

이승진은 5월 말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은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보냈고, SK로부터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받았다. 이승진은 구원투수로 3경기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왼발 주상골 골절로 이탈했고,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김 감독 말대로 긴장을 많이 한 듯했다. 1회 그는 흔들리며 4실점 했다. 박해민에게 좌익 선상으로 구르는 2루타를 맞았다. 박승규를 2루수 땅볼로 묶으며 1사 3루. 구자욱에게 1타점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원석에게 볼넷, 강민호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아 4실점 했다.

이후 이승진은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긴장이 풀린 듯 삼성 타선을 상대로 연거푸 범타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2회 선두타자 양우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묶었다.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승진은 4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교체됐다.

투구 수 72개, 스트라이크 38개, 볼 34개를 던졌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48km/h로 스트라이크 23개, 볼 13개를 던졌다. 포크볼, 커브, 컷 패스트볼 등 변화구는 모두 볼이 많았다. 그러나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 두산이 3-6으로 졌고 이승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기록만 봤을 때는 빛나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긴장을 섞은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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