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까지 익숙했던 메이저리그의 홈런볼 경쟁을 올해는 볼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홈런볼, 파울볼들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지난달 24일(한국시간) 개막한 메이저리그는 이달 4일까지 333개의 홈런이 나왔다. 지난해까지라면 선수들이 홈런을 칠 때마다 홈런볼을 잡기 위해 관중들이 몰려드는 일이 많았겠지만 올해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 공을 잡지 않는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올해는 구장 직원들이 홈런볼과 파울볼들을 주워 정리하고 있다. 미네소타,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워싱턴, 메츠, 신시내티, 에인절스, 콜로라도, 화이트삭스 등 대부분의 구단은 특별한 기록이 걸린 홈런볼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공식 경매에 내놓는다.

위 매체는 "입장료 수입이 없으니 홈런볼을 경매에 부쳐 팔아 조금이라도 수익을 보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경기당 최다 10개의 홈런볼, 4개의 파울볼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의 입간판 관중들 사이로 구단 직원이 홈런볼을 찾고 있다.

휴스턴은 홈런볼을 시즌 티켓 구매자들에게 우선 배송한다. 컵스는 파울볼을 낙하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시즌 티켓 구매자들에게 배달한다. 시즌 티켓을 구매하고도 구장에 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이벤트다.

보스턴은 좌석을 산 관중의 입간판을 좌석마다 세워놓았는데 외야 '그린몬스터' 위 좌석에 있는 입간판에 홈런볼이 맞으면 그 관중에게 홈런볼과 유니폼, 홈런 리플레이 영상, 2021시즌 입장권을 선물한다. 시애틀, 오클랜드 역시 관중 입간판 좌석을 팔아 파울볼, 홈런볼이 맞으면 그 관중에게 공을 배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3월 개막이 연기된 뒤 많은 구단들이 재정 악화를 호소했다. 각 구장 좌석들은 여전히 비어 있지만, 입간판 좌석 판매, 홈런볼 경매 등 구단 수익성 다양화를 고민하는 구단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홈런볼 이벤트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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