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이후 투구 내용이 흔들리고 있는 KIA 이민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마운드의 힘이었다. 토종 선발들까지 분전하며 5선발이 꽉 찬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확실한 필승조의 존재도 든든했다.

그런데 그 마운드가 최근 불안하다. 단순히 3연패에 빠졌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KIA의 시즌 성적을 지탱한 마운드의 균열 조짐이 보인다는 것은 향후 전망에도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종 선발들이 흔들리고 있고, 불펜의 핵심 요원인 박준표도 부상으로 빠졌다. 가뜩이나 이동거리가 많은 8월 일정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KIA 토종 선발 투수 세 명(양현종 임기영 이민우)은 시즌 초반 기세가 좋았다. 리그 개막 한 달인 6월 5일까지 세 명의 투수가 합작한 승수는 9승이었다. 특히 변수였던 이민우 임기영이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가능했다.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홍상삼이 조커로 가세한 불펜도 든든했다. KIA는 이런 마운드를 앞세워 잡을 경기를 확실하게 잡는 전술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7월 들어서는 불안요소가 보인다. 7월 이후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6월까지 수치(4.16)에 비해 많이 올랐다. 리그 평균 이상의 상승 폭이다. 두 외국인 투수의 분전과는 별개로, 토종 선발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 7월 이후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8.63이다. 임기영은 6.12, 이민우는 6.33으로 치솟았다.

선발이 흔들리고 이닝 소화가 줄어들면 자연히 불펜에 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이들의 7월 이후 경기당 이닝소화는 5이닝 남짓이다. 게다가 마무리 문경찬이 1군에서 빠지는 등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박준표가 손가락 부상으로 당분간은 1군에서 뛸 수 없다. 3일 개인 훈련을 하던 도중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의 인대가 늘어났다. 던지는 손이라는 점에서 당분간은 재활에 매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뛰어난 타선이라고 해도 사이클과 기복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마운드다. KIA로서는 지금까지 주축 선수들의 분전 속에 시험에 들지 않았던 마운드의 밑천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고비를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투수들의 경우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있는 선수들이 반등할 필요가 있다. 불펜에서는 정해영 홍상삼 등이 7월 이후에도 괜찮은 활약을 했다. 8월 고비에서 KIA 마운드가 시험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