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를 적어도 올해는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이 올 시즌 오타니 투구를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5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다.

두 번째 투타 겸업 좌절이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10경기에 나서 51⅔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104경기에 출전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투구를 그만뒀다. 그는 2018년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9년 타자로만 시즌을 치렀다. 첫 번째 '투타 겸업'의 좌절이었다. 

2019년 오타니는 타자로만 경기에 나서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 OPS 0.848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투수가 가능한 타자라면 매력 넘치는 성적이지만, 순수 지명타자 성적으로 봤을 때는 그저그런 기록이었다.

2020년 '투타 겸업' 복귀를 위해 시즌을 준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연기됐다. 5월 복귀가 유력했던 오타니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두 번째 '투타 겸업' 오타니는 크게 부족했다. 2경기에서 1⅔이닝 3피안타 8볼넷 3탈삼진 7실점 평균자책점 37.80으로 무너졌다. 타격에서는 타율 0.148, 2홈런 7타점 OPS 0.586로 부진했다. 60경기 밖에 되지 않는 '미니 시즌'의 초반 오타니는 처참했다.

오타니는 완전하게 투타 겸업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2021년 다시 투타 겸업 선수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매든 감독은 "내가 본 오타니는 할 수 있는 선수다. 오타니는 정말 좋은 팔을 갖고 있다. 남들보다 한 가지 일을 더 하고 싶어 하는 오타니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봤다.

2021년은 그의 세 번쨰 '투타 겸업' 도전이 된다. 부진이든, 부상이든 세 번이나 좌절하게 되면 '실패'라는 결과와 닿을 수 밖에 없다. 하나만 선택을 하게 된다면 오타니의 매력은 반감할 수 밖에 없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투타 겸업'의 성패는 2021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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