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클럽하우스를 휩쓸고 간 코로나19를 피해간 김광현은 향후 보직도 관심으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에 휩싸였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32)의 향후 보직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5일(한국시간) 소속 선수들 7명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이중 6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공개된 선수들이다. 팀 주전 포수이자 클럽하우스 리더인 야디어 몰리나, 핵심 타자인 폴 데용도 코로나19에 감염돼 당분간은 선수단을 떠난다.

흥미로운 이름은 나머지 1명,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다. 마르티네스는 공식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다른 선수들과 함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외부로 공개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다른 팀의 사례, 그리고 마르티네스의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생겼다고 추측할 만한 증거가 없는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추측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단 내 코로나 확진자들은 증상이 있는 이도, 무증상인 인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걸린 선수들은 24시간 내에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야 복귀가 가능하다. 만약 마르티네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사실이라면, 짧게는 3~4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팀에 복귀하지 못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훈련도 어렵다. 일단 음성 판정을 기다린 뒤, 훈련은 그 다음부터다.

몸 상태를 원래 컨디션으로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개막 로테이션에서 이미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다니엘 폰세델리온이 급하게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마르티네스까지 빠지면서 선발 하나를 또 찾아야 한다. 심지어 폰세델리온 또한 아직 로테이션 고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르티네스가 금세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1경기 정도는 불펜 데이로 진행해도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대체 선발이 있어야 한다. 김광현(32)은 하나의 후보가 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콜라스의 부상 당시 “불펜 운영의 틀을 깨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김광현을 마무리 보직에 놔뒀다. 하지만 선발 하나가 더 빠지면, 스프링트레이닝 당시부터 선발로 준비했던 김광현에 눈길이 가는 게 당연하다.

모든 것이 마르티네스의 상태, 세인트루이스 불펜 운영 방식 등에 달렸다. 아직은 확답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선발 복귀의 가능성이 조금 더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다행히 김광현은 코로나19를 피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검진은 물론, 최근 이뤄진 재검에서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험난한 MLB 첫 시즌의 앞길에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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