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감독이 준비한 8월 질주가 초반에 빛을 보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프로야구 감독이 팀의 승리를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팀이 이길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제공해 승리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 허문회 감독이 꼽은 '승부처' 8월 질주가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8월까지 승패마진 -7까지는 괜찮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7월 31일까지 롯데는 33승 35패 승패마진 -2로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허 감독은 8월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8월이 다가오자 롯데 야구 흐름이 달라졌다.

롯데는 8월 3경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5일 노게임 선언으로 무효가 됐지만, SK 와이번스 선발투수 박종훈을 두들기며 좋은 분위기를 타기도 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질주가 매섭다. -2였던 승패마진은 +1 흑자로 바뀌었다. 단 3경기지만, 흐름은 완벽하다. 승부처로 꼽은 8월. 롯데의 질주가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5일 SK 와이번스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허 감독은 캠프부터 준비한 8월 공세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8, 9월 싸움이라는 메시지를 선수단에게 줬다. 선수단이 잘 알고 체력 관리를 했다. 교감이 잘 된 것 같다"고 짚었다.

허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8, 9월 가장 부상이 많은 지점이다. 중위권은 경기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2.5경기 차이는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선수단 컨디션과 팀 분위기에 달려있다. 분위기가 좋아야 하고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 정상적으로 시즌이 진행됐다면 8, 9월이 승부처다. 그런데 비 변수가 생겼다. 10월까지 승부처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 부상이 크게 없다. 1차 목표는 성공이다. 베테랑들 역할이 중요했다. 어린 선수만 있었다면, 힘든 시기가 더 빨리 왔을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며 어린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 같다. 전준우, 이대호, 손아섭이 하는 것을 어린 선수들이 잘 습득했다. 고참 선수들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힘들었다고 본다"며 베테랑들의 몸 관리와 이를 옆에서 보고 배운 어린 선수들이 잘했다며 칭찬했다.

질주를 더 길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공백 메우기가 중요하다고 봤다. 허 감독은 "백업 선수들이 보완을 잘해줘야 한다. 안치홍이 안 좋을 떄 신본기가 잘해 준 것 같은, 그런 점들이 필요하다. 선수단이 피곤하고 컨디션이 떨어질 떄, 1, 2경기를 다른 선수들이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 8, 9월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백업 선수들의 적절한 활약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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