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선발진으로 합류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투수 김광현(32)이 마침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6일(한국시간)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김광현이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으로 합류한다. 앞으로 잭 플래허티~아담 웨인라이트~다코타 허드슨~김광현~다니엘 폰세 데 레온으로 선발진을 꾸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광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임무를 맡게 됐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김광현은 올해 메이저리그로 데뷔했다. 첫발은 불펜이었다. 좌완투수가 많지 않은 세이트루이스 마운드 특성이 반영됐다.

3월 시범경기를 통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던 김광현은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보직이 변경됐다. 마무리 조던힉스가 코로나19를 우려해 마무리를 포기하면서였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게 마무리 중책을 맡겼고,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서 1이닝 2안타 2실점(1자책)하고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변수는 계속됐다. 선발 자원인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잇따라 부상자 명단으로 등재되면서 김광현의 보직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실트 감독의 선택은 선발 임무 부여였다.

김광현으로선 좋은 기회다. KBO리그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뛰었던 김광현은 불펜보다 선발이 익숙하다. 일정이 들쭉날쭉한 불펜보다도 등판 간격이 정해져 있는 선발의 경우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쉽다.

개막전 등판 이후 아직 실전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는 김광현은 이르면 11일 피츠버그전에서 등판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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