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이도류’ 복귀는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이를 지켜보는 일본 언론의 마음은 편할 리가 없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6)가 올 시즌 마운드 추가 등판을 포기했다. 미국 MLB닷컴 등 주요 매체는 6일(한국시간) “조 매든 감독과 오타니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오타니는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지명타자로만 뛰는 방안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예상된 수순이다. 2018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던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 겸업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와 크게 달랐다. 2경기에서 1.2이닝 3안타 8볼넷 3삼진 7실점 평균자책점 37.80으로 무너졌다. 덩달아 타격에서도 타율 0.148, 2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4~6주 재활 진단도 받았다.

결국 매든 감독은 오타니와 면담을 통해 이도류 복귀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 소식은 일본으로도 전해졌다. 물론 실망감이 역력한 눈치다.

일본 풀카운트는 6일 “2년 만에 투수로 돌아온 오타니는 불과 2경기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올 시즌 투수 복귀는 어려워졌다. 미국 현지에선 타자전념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FOX스포츠 라디오 진행자 벤 말러의 개인적인 의견을 실었다. 이도류를 놓고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지만 풀카운트는 이를 가감 없이 실었다.

말러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오타니는 주 1회 등판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러나 몸이 버틸 수 없었다. 현재 오타니의 부상 경력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인 1980년대 전화번호부 두께 정도이다”면서 “오타니는 아직 젊다. 타자로만 전념해도 된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타자로 집중시켜 타격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의견을 전한 풀카운트는 “매든 감독은 아직 오타니의 이도류 지속 여부를 놓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를 살펴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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