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류현진이 6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원정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2-1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마침내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첫 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1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2-1 승리를 이끌었다. 토론토 소속으로 처음 맛본 감격이다.

앞선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이날 84개를 던지며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다. 낮게 제구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애틀랜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토론토 불펜진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류현진의 첫 승을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올 시즌 4승(5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선발투수 션 뉴컴이 4.2이닝 5안타 4삼진 2실점으로 조기강판된 애틀랜타는 5패(8승)째를 안았다.

앞선 2경기 부진을 만회하는 호투였다. 개막전이었던 7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2이닝 4안타 1홈런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던 류현진은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1이닝 9안타 1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애틀랜타의 우타 일변도 타선을 상대로 호투했다. 애틀랜타는 이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마르셀 오수나(지명타자)~트래비스 다노(포수)~애덤 듀발(좌익수)~오스틴 라일리(1루수)~요한 카마고(3루수)~찰리 컬버슨(2루수)~엔더 인샤테(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는데, 좌타자인 인시아테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오른손타자였다.

이와 맞서 토론토는 보 비솃(유격수)~캐번 비지오(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랜덜 그리척(지명타자)~대니 잰슨(포수)~브랜든 드루리(3루수)~앤서니 앨포드(중견수)가 타순을 이뤘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아쿠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스완슨 타석 때 견제로 아쿠냐를 잡아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이 투구를 한다고 생각한 아쿠냐가 2루로 뛰었는데 류현진이 1루로 공을 뿌렸고, 런다운 플레이로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오른쪽)가 1회말 수비 도중 런다운 플레이로 애틀랜타 아쿠냐를 잡아내고 있다.
류현진은 이어 스완슨을 시속 145㎞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고, 오수나에게도 129㎞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류현진이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치자 토론토 타자들도 힘을 냈다. 1사 후 블라디미르가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중월 2루타를 때려낸 뒤 그리척의 중전안타와 잰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류현진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2회 1사 후 듀발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준 뒤폭투로 2루까지 허용했지만, 라일리와 카마고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이어 3회에도 2사 1루에서 스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에는 호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오수나의 깊은 땅볼을 유격수 비솃이 낚아챈 뒤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로 아웃을 잡아냈다. 이어 류현진은 다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듀발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라일리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4회를 마쳤다.

토론토 5회 추가점을 뽑았다. 2사 후 비솃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인샤테가 슬라이딩으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공이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흘렀다. 1루로 나간 비솃은 비지오의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이어진 비지오의 우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결국 여기에서 뉴컴이 강판되고 조시 톰린이 올라와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의 호투는 5회에도 계속됐다. 카마고를 스탱딩 삼진으로 잡아낸 뒤 컬버슨마저 129㎞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끌어냈다. 8번째 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인샤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 승리요건을 채웠다.

5회까지 투구수 84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6회 마운드를 내려오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토론토는 이어 올라온 토마스 해치가 7회 듀발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2-1로 쫓겼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라이언 보루키와 조던 로마노, 앤서니 배스가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를 지켰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