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KBS '황정민의 뮤직쇼'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황정민 KBS 아나운서가 라디오 진행 중 곡괭이로 유리창을 부수며 난동을 피우는 괴한을 마주하고 대피한 사건과 관련 프로그램 제작진이 경위와 현재 상황을 직접 알렸다.

KBS쿨FM(89.1MHz)'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6일 공식입장을 내고 하루 전 발생한 사고와 대피 경위를 밝히고 황 아나운서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5일 경찰과 KBS에 따르면 한 40대 남성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파손하며 "황정민 나와"라고 외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스튜디오로 난입하려던 이 남성 때문에 당시 오픈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를 진행 중이던 황정민은 다급하게 몸을 피했고, 게스트였던 김형규가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이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곡괭이로 깨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그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다. 제작 스태프는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에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게스트를 두고 대피한 당시 상황을 두고 나온 억측이나 뒷말을 일축한 셈이다.

▲ 제공|KBS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또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저희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사고 경위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곡괭이 난동을 부린 남성이 KBS 안전요원과 대치하는 CCTV가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경찰은 이 남성에게 특수재물손괴 혐의 등을 적용해 조사 중이다. 그는 유리벽을 깨는 데 사용한 큰 곡괭이 외에도 작은 곡괭이 2개, 가스총도 가방에 넣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총을 임의제출받은 경찰은 이 남성이 가스총을 적법하게 소지했는지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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