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민의 뮤직쇼'. 제공|KB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곡괭이 난동으로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입원 치료중인 가운데 KBS는 사건 수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정민 아나운서가 '황정민의 뮤직쇼'를 대신 진행했으며, KBS는 안전요원 대응이 메유얼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건에도 불구하고 KBS 오픈 스튜디오는 계속 운영된다.

5일 한 40대 남성이 KBS 본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유리를 곡괭이로 깨뜨리며 난동을 피워 KBS 쿨FM 라디오 프로그램 '황정민의 뮾직쇼' 진행자 황정민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며 입원 치료 중인 가운데, 이정민 아나운서는 6일 '황정민의 뮤직쇼'를 대신 진행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어제 생방송 중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며 사건 경위를 먼저 설명했다. 이어 이정민 아나운서는 "황정민 아나운서는 입원 치료 중에 있다. 하루 빨리 몸도 마음도 완쾌해 '뮤직쇼'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정민 아나운서. 제공|KBS
앞서 5일 오후 한 40대 남성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뜨리며 "황정민 나와"라고 외치는 등 난동을 피웠다. 당시 오픈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를 진행 중이던 황정민이 다급하게 몸을 피했고, 게스트였던 김형규가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당시 상황이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6일 공식입장을 내고 사건 당시 "그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다. 제작 스태프는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에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KBS는 안전요원들의 모습이 담긴 당시 CCTV가 공개되며 대처가 적절했냐는 논란이 인 데 대한 추가 공식입장을 내고 "기물 파손은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난동자를 제지하는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자극하지 않고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KBS는 "외부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안전요원들이 난동자를 설득하고, 제압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담겼다. 이후 난동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은 담겨있지 않다. 일부 과정만 담긴 영상으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 '황정민의 뮤직쇼'. 제공|KBS
이들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청취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했다. 이런 장소에서의 난동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해 안전요원들은 이 남성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제지에 나섰던 것"이라며 "물론 난동자가 스튜디오 진입을 시도했거나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강력하고 신속한 제압에 나섰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어제 사건 당시 2곳의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황정민의 뮤직쇼(2FM)'와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2라디오)'가 생방송 중이었다.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 작가, 기술스태프 등 제작진은 침착하고 책임감 있게 자리를 지키며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며 "오전에 배포한 제작진 입장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보호조치 차원에서 난동자가 지목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피시킨 것도 제작진의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KBS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KBS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와 계속 교감하기 위해 오픈 스튜디오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오픈 스튜디오 외부에 경비 인력을 상근 배치하고, 파손된 유리창을 더욱 강화된 유리로 교체하며 스튜디오 내부에는 원터치로 개폐되는 철제 비상셔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 담보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또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제작진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력의료기관을 통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남성은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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