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포수 박동원이 5일 경기에서 배트를 놓친 뒤 사과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스포츠타임]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은 올 시즌 상대 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뜨거운 타격감, 포수로서 리드 능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배트는 다른 의미에서도 상대를 놀라게 합니다. 박동원이 스윙 후 배트를 놓치는 과정에서 배트가 상대 야수들이나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동원은 당겨치는 우타자기 때문에 특히 홈구장 고척돔에서 배트가 유격수나 3루수를 향합니다. 극단적으로 당겨치다 보면 3루 원정 더그아웃에 배트가 들어가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빠르게 날아오는 배트를 피한 뒤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박동원은 지난해까지 큰 피니시 동작 때문에 뒤로 크게 돈 배트 끝이 상대 포수를 가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의가 아니더라도 상대 포수의 부상이 자주 나오자 올해는 타격폼을 바꿨습니다. 덕분에 상대 포수들의 부상은 많이 줄었지만 그의 타격 동작은 여전히 논란 위에 있습니다.

타격 전문가들은 그가 배트를 자주 놓치는 것에 대해 "박동원이 손 악력이 약해 배트를 놓치는 듯 보인다", "로브 쪽을 잡아서 치는 타자는 배트가 미끄러지면 손에 걸릴 곳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타격폼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상대를 위해 과한 타격폼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동원은 매번 배트를 놓칠 때마다 상대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고의가 아니기 때문에 사과를 하고 상대도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상대가 배트에 맞아 큰 부상을 입는다면 문제가 사과로 끝날 수 있을까요. 리그 동료들을 위한 박동원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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