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LG전 호투로 시즌 7승을 신고한 애런 브룩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타자들을 굉장히 쉽게 상대한다”

류중일 LG 감독은 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날 KIA 선발로 내정된 애런 브룩스(30)에 높은 점수를 줬다. 상대 팀 선수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기량을 인정한 것이다. 브룩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5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2.42의 성적으로 순항 중이었다.

류 감독은 공격적인 승부와 공의 움직임을 최대 장점으로 분석했다. 류 감독은 “떨어지는 좌우폭이 좋다. 항상 유리한 카운트로 가져간다. 그리고 빠른 공도 있지만 변화구도 비슷한 구속이다. 그게 볼이 되면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 불리한 카운트에서 상대를 한다”면서 “두 번째 만남인데, 투구 내용도 봐야 하고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이 브룩스 공략을 강조한 것은 일정상 앞으로 줄줄이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LG와 KIA는 8월에만 8경기를 치른다. 브룩스가 6일 경기에 나가면, 앞으로 돌아올 두 번의 등판도 로테이션상 LG에 걸린다. LG로서는 부담이 되는 일이다. 결국 시작부터 기를 꺾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이날은 브룩스의 기가 더 강했다. 브룩스는 8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뒀다. LG는 7회 채은성 김현수의 연속 안타와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을 뿐 전체적으로는 브룩스의 페이스에 철저히 끌려다녔다.

류 감독의 분석대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1회 투구 수가 다소 많기는 했지만 2회부터는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투구로 LG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이날 브룩스는 볼넷이 단 하나도 없었고, 2회 이후로는 카운트가 몰리는 상황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게다가 4회부터는 팀 타선까지 터지며 더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KIA는 13-1로 크게 이기고 4연패를 끊었다. 

브룩스는 로테이션상 12일 잠실 LG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비로 팀 로테이션이 밀릴 수는 있지만, 그 경우 브룩스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등판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LG는 브룩스를 공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다음 등판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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