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원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야수 형들 수비를 조금만 하게 하고 싶었는데…."

두산 베어스 최원준(26)이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18구를 던지며 팀 승리를 이끌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제구 난조로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면서 경기 시간이 늘어진 탓이다. 

그래도 홈 관중들에게 올 시즌 처음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최원준은 5이닝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챙기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관중 입장 후 홈 4연패를 끊었다. 

최원준은 "팬들께서 경기장에 들어온 뒤로 1승도 못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제(5일)는 경기가 늦게 끝났고, 전체적으로 다들 힘들어 했는데 초반부터 형들이 점수를 내줘서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5일 삼성과 우중 혈전을 치렀다. 비로 1시간 늦은 오후 7시 30분에 경기가 개시되고 2차례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총 130분이 지연됐다. 경기는 결국 오후 11시 52분 9회 2-2 강우 콜드 무승부로 끝났다. 

최원준은 100구 이상 던져 힘든 것보다 야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는 "경기 전부터 야수 형들이 수비를 조금만 하게 하고 싶었다. 투구 수 관리를 못하는 바람에 코치님께서 3회쯤 투구 수 관리를 하자고 이야기해주셔서 신경을 썼다. 지난 등판 때는 변화구 제구가 잘됐는데, 오늘(6일)은 자꾸 공이 빠져서 신경이 쓰였다"고 이야기했다.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준 불펜 윤명준, 홍건희, 이현승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최원준은 "불펜 형들을 보면서 듬직하다고 생각했다. (홍)건희 형, (윤)명준이 형, (이)현승이 형 다 걱정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 이탈로 선발 2자리에 구멍이 난 가운데 한 자리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준은 "내가 잘해야 (선발) 한 자리라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경기를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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