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최고의 신입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애런 브룩스(왼쪽)와 댄 스트레일리(롯데)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제가 생겼을 때, 많은 이들은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신입 외국인 선수’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댄 스트레일리(32·롯데)와 애런 브룩스(30·KIA)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6일 등판에서 나란히 승리투수가 되기도 한 두 선수는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약으로 제대로 된 KBO리그 착륙에 성공했다. 에릭 요키시(키움), 드류 루친스키(NC), 라울 알칸타라(두산) 등 KBO리그에서 이미 터를 잡은 외국인 투수들과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두 선수 모두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기량은 어디 가지 않는다. 스트레일리는 17경기에서 108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이다. 6일 현재 리그에서 유일한 세 자릿수 탈삼진(111개)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과 소화이닝에서는 리그 2위다. 그다지 빠르지 않은 구속이지만 커맨드와 변화구 구사 능력, 그리고 노련함을 앞세워 승승장구다. 

브룩스 또한 16경기에서 104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3패 평균자책점 2.32로 순항 중이다. 150㎞를 쉽게 넘기는 빠른 공에 강력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 폭발력 하나만 놓고 보면 리그의 그 어떤 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도 장점이다. 땅볼/뜬공 비율이 2.00을 넘는 리그 유일의 선수다. 한편으로 두 선수 모두 대단히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탈삼진이 많고, 반대로 볼넷은 적다.

타 팀 사령탑 눈에도 두 선수의 활약상은 눈에 들어온다. 현 KBO리그 사령탑 중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류중일 LG 감독은 “올해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 중에는 브룩스와 스트레일 리가 가장 눈에 띈다”면서 “타자를 굉장히 쉽게 상대한다. 스트라이크를 잡고 요리를 하는 스타일이다. 쉽게 던진다”고 칭찬했다.

확실한 장점을 가진 두 선수의 구위와 성적은 7월 이후 더 올라오고 있다.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체력적인 부분 또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만 선발로 140경기에 나간 선수다. 브룩스도 마이너리그 경력 대부분을 선발로 보냈다. 선발로 육성이 된 선수였고 지난해에도 29경기 중 18경기가 선발이었다. KBO리그 적응도 순탄하게 마쳤다.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를 더 키우는 대목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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